미국에서 인공지능(AI)을 이용해 타인의 신체 사진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인플루언서의 사례가 드러나며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현지 매체 뉴욕포스트는 최근 팔로워 약 160만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 로런 블레이크 볼티어가 다른 크리에이터의 사진을 무단으로 활용, 자신의 이미지처럼 꾸며 게시했다고 보도했다.
피해를 주장한 콘텐츠 크리에이터 타티아나 엘리자베스는 틱톡을 통해 해당 사진이 자신의 원본 이미지를 기반으로 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2024년 9월 뉴욕에서 열린 US 오픈 테니스 당시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며, 배경과 구도, 의상은 물론 오른쪽 손목의 문신까지 동일하다고 지적했다.
엘리자베스는 “AI 기술로 내 몸 위에 얼굴만 덧씌운 것”이라며 “가장 이상한 점은 AI 인플루언서도 아닌 실제 사람이 이런 방식으로 이미지를 만들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사람을 공격하려는 의도는 없지만 너무 당황스럽고 이유를 알고 싶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볼티어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해명에 나섰다. 그는 “함께 작업한 AI 콘텐츠 제작사가 다른 크리에이터의 사진을 내 가치관과 맞지 않는 방식으로 사용한 사실을 알게 됐다”며 책임을 인정하고 엘리자베스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엘리자베스는 “진심에서 우러난 사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황을 빨리 넘기려는 것처럼 보인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다만 과도한 비난에는 선을 그으며 “나는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노력을 했다. 누군가가 그것을 순식간에 가져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얼굴을 교체하는 이른바 ‘페이스 스왑’ 기술이 대중화되면서 스마트폰만으로도 정교한 이미지 합성이 가능해졌다. 동시에 타인의 사진이나 영상을 무단으로 활용해 가짜 계정을 운영하거나 수익을 창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이같은 행위가 단순한 저작권 침해를 넘어 디지털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며, AI 활용에 대한 책임과 규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