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받고 남의 집에 오물을 뿌리고 래커칠을 한 이른바 '보복대행' 조직에 정보를 제공한 위장취업 상담사가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송금한 뒤 신고해 계좌가 지급정지되면 돈을 요구하는 일명 '통장 협박'을 받은 이들에게 의뢰받은 것으로 보고 전담팀을 꾸려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배달의민족 외주사에 상담사로 위장 취업해 고객 정보를 빼돌려 사적 보복 범죄에 악용한 일당의 총책 정모씨가 지난 3일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검찰로 구속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6일 정례 간담회에서 "운영자와 공범, 정보제공책, 실행자 등 4명을 구속 송치했다"라며 "앞으로 의뢰자에 대한 수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의뢰자 등 다른 사건 관련자도 공범이나 교사범이 될 수 있고, 검거된 일당에게 적용된 범죄단체조직 혐의가 의뢰자에게도 의율(혐의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당의 정보제공책은 배달의민족 외주협력사에 상담사로 위장 취업해 상담 외 목적으로 조회한 개인정보를 넘겼고,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 청장은 "굉장히 많은 정보를 제공했다고 하니까 피해자가 많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런 부분에 대해 집중 수사를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양천경찰서에 전담팀을 구성했다며 "텔레그램을 이용한 범죄이기 때문에 사이버수사대에서 관련 수사 경험이 있는 2명을 배치했다"라고 부연했다.
또 "경찰에서 못 잡는다, 수사 대응까지 준비한다는데 (경찰이) 수사 경험이 있고 다 알고 있기에 이런 형태의 범죄를 저질러도 결국 다 잡힌다"라고 말했다.
박 청장은 유사한 구조의 범죄로 '박사방'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사방 주범 조주빈 역시 사회복무요원(공익근무요원)에게 불법 조회한 개인정보를 넘겨받은 바 있다. 박 청장은 텔레그램의 협조가 없이도 수사가 가능하고, 당시에도 여러 방법을 동원해 혐의 사실을 밝혀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