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선거전이 본격 시작되기도 전에 여야 주자들 사이에서 어김없이 선거철 단골 전략인 ‘박정희 마케팅’이 등장했다.
이들은 출사표를 던지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 성과, 리더십, 고향 대구∙경북의 애정 등을 내세우고 있다.
6일 지역 정당 등에 따르면 주호영 국회부의장(대구 수성갑)은 지난 1월25일 대구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동대구역 박정희 동상 앞에서 개최했다.
주 부의장은 “대한민국 산업화와 근대화의 상징인 박 대통령의 길 위에서 대구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며 로봇 산업단지 재편과 수성알파시티 인공지능 전환(AX)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대구 경제 재산업화’를 강조했다. 그는 최근에도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명칭을 “박정희 공항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 단수공천된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연일 ‘박정희’를 언급하며 보수층에 구애의 손길을 뻗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면접 이후 ‘박정희컨벤션센터’ 공약을 언급했다. 그는 “컨벤션센터인 엑스코(EXCO) 앞에 대구 시민이 느끼는 산업화 주역의 이름 박정희 전 대통령을 걸면 어떨까”라며 “시가 이미 박정희 공원도 조성한 만큼 시민을 통합시키는 데 도움이 될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12년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후보 시절에도 “광주의 김대중컨벤션센터와 교류하겠다”며 대구에 박정희컨벤션센터를 건립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현실화되지 않았다.
앞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한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은 동대구역에 박정희 동상을 세우겠다고 약속헸지만 이 공약은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홍준표 대구시장이 2024년 실현했다.
박정희 마케팅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정책 선거가 아닌 이미지 선거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참여연대 관계자는 “새로운 정책이나 지역 발전 대안 대신 과거의 인물과 향수에 기대는 방식은 지역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며 “여야 주자들은 이번 선거의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직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