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님 시원하시지요?…태조 건원릉 억새 베는 날 [한강로 사진관]

한강로 사진관은 세계일보 사진부 기자들이 만드는 코너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눈으로도 보고 귀로도 듣습니다. 간혹 온몸으로 느끼기도 합니다. 사진기자들은 매일매일 카메라로 세상을 봅니다. 취재현장 모든 걸 다 담을 순 없지만 의미 있는 걸 담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조금은 사심이 담긴 시선으로 셔터를 누릅니다. 다양한 시선의 사진들을 엮어 사진관을 꾸미겠습니다.
절기상 한식(寒食)인 6일 경기 구리시 동구릉 내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健元陵)에서 동구릉 관리사무소 관계자들이 봉분을 덮고 있는 억새를 자르는 ‘청완 예초의(靑薍 刈草儀)’를 거행하고 있다. 왼쪽은 억새를 베기 전, 오른쪽은 벤 후의 모습.

 

절기상 한식(寒食)인 6일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健元陵)에서 봉분 위 억새를 자르는 ‘청완 예초의(靑薍 刈草儀)’가 거행됐다.

 

이날 궂은 날씨에도 경기 구리시 동구릉 내 건원릉을 찾은 시민 100여명은 말끔히 다듬어진 봉분을 바라보며 산책하고 사색의 시간을 가졌다. 시민들은 건원릉의 규모에 감탄하는 한편, 베어진 억새를 한 웅큼씩 쥐며 뜻 깊은 하루를 기념했다.

절기상 한식(寒食)인 6일 경기 구리시 동구릉 내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健元陵)에서 시민들이 봉분을 덮고 있는 억새를 자르는 ‘청완 예초의(靑薍 刈草儀)’를 지켜보고 있다.
절기상 한식(寒食)인 6일 경기 구리시 동구릉 내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健元陵)에서 동구릉 관리사무소 관계자들이 봉분을 덮고 있는 억새를 자르는 ‘청완 예초의(靑薍 刈草儀)’를 거행하고 있다.
절기상 한식(寒食)인 6일 경기 구리시 동구릉 내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健元陵)에서 동구릉 관리사무소 관계자들이 봉분을 덮고 있는 억새를 자르는 ‘청완 예초의(靑薍 刈草儀)’를 거행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절기상 한식(寒食)인 6일 경기 구리시 동구릉 내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健元陵)에서 시민들이 봉분을 덮고 있는 억새를 자르는 ‘청완 예초의(靑薍 刈草儀)’를 지켜보고 있다.
절기상 한식(寒食)인 6일 경기 구리시 동구릉 내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健元陵)에서 시민들이 봉분에 있던 억새를 손에 쥐고 있다.

청완 예초의는 건원릉 봉분을 덮고 있는 억새를 자르는 의식을 말한다. 문화재청은 한식에 건원릉 억새를 자르는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2010년부터 매년 한식날에 일반 시민들과 함께 이 의식을 거행하고 있다.

 

한편, 건원릉은 조선왕릉 중 유일하게 봉분이 억새로 덮여 있다. 태조는 한양에서 생활하면서도 태어나고 자란 함경남도 함흥(영흥)을 항상 그리워했다. 또 자신이 죽어서는 영흥에 묻히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 태조가 승하한 뒤에 영흥에 왕릉을 쓸 수 없어 봉분을 덮을 억새만 영흥에서 가져다 입혔다는 설화가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