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꺾인 강남… 중저가 단지 수요 이동

생애 첫 매수 강서·노원 집중
3월 강남3구 상승거래 비중
61.2%에서 50.0%로 하락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강남권 상승세가 꺾이고 외곽 중저가 단지로 수요가 이동하는 ‘온도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상승거래 비중은 7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진 반면, 생애 최초 매수는 강서구와 노원구 등 비교적 외곽 지역에 집중됐다.

6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3월 서울 아파트 상승거래 비중은 2월 59.0%에서 7.6%포인트 하락한 51.4%로 집계됐다.

서울 강남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매물 안내문 모습. 연합뉴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상승거래 비중은 같은 기간 61.2%에서 50.0%로 11.2%포인트나 줄었다. 강남구는 40.5%로 전월보다 18.2%포인트, 서초구와 송파구도 각각 13.2%포인트, 7.6%포인트 하락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최근 상승폭이 컸던 지역일수록 세제와 금융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조정 흐름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실수요자는 외곽 지역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2∼3월 서울에서 생애 처음 집합건물을 매수해 소유권 이전등기를 신청한 매수자는 지난 3일 기준 1만2248명(2월 5297명·3월 6321명)으로 집계됐다. 자치구별로는 강서구가 928명으로 가장 많았고, 노원구 816명, 송파구 755명, 성북구 724명, 구로구 700명 순이었다.

강남이나 여의도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괜찮으면서 가격도 낮은 곳에 수요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과거 10억원 전후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며 15억원 이하 구간으로 올라온 뒤, 현재는 다시 가성비가 높은 10억원 안팎 아파트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곽에서는 보금자리론·디딤돌대출 등 정책대출 활용이 가능한 6억원 안팎 아파트에 매수세가 집중되는 경향도 나타난다. 남 연구원은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 등 무주택 실수요자가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보유세와 비거주 1주택 규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저가 구간 중심의 키 맞추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대사업자 말소 물량과 대출 만기 연장 제한 여부에 따라 매물 출회 속도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