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새만금 9조 투자 본격화… ‘로봇·AI·수소’ 거점 속도

정책금융기관과 ‘새만금 협약’

10GW 재생에너지·교통망 구축
70만명 유입 신도시 인프라 계획
입지 조건·성장 비전 모두 갖춰

산은 등 정책금융 1호 사업 선정
국민성장펀드 자금 투입도 논의

현대자동차그룹이 정책금융기관들과 손잡고 9조원 규모의 새만금 투자사업에 속도를 낸다. 로봇·인공지능(AI)·수소 에너지 중심의 첨단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기반을 강화하고 금융·투자 구조 설계를 위한 민관 협력체계를 본격화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6일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 본관에서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주요 정책금융기관과 ‘새만금 프로젝트 관련 현대차그룹·정책금융기관 금융지원·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왼쪽 세 번째),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네 번째)과 주요 정책금융기관장들이 6일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에서 열린 ‘새만금 프로젝트 관련 현대차그룹·정책금융기관 금융지원·협력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 이 위원장, 장 부회장, 장민영 중소기업은행장, 강승준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현대차그룹 제공

이번 협약은 현대차그룹이 지난 2월 정부 및 전북특별자치도와 체결한 ‘새만금 로봇·수소 첨단 산업 육성 및 AI 수소 시티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MOU)’의 후속 조치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지역 112만4000㎡(약 34만평) 부지에 약 9조원을 투자해 AI 데이터센터, 1GW급 태양광 발전, 200㎿ 규모 수전해 플랜트 등 미래 신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협약식에서 “새만금은 10GW 규모의 재생에너지, 트라이포트(공항·항만·철도) 교통망, 70만명이 유입되는 신도시 인프라 계획을 갖추고 있다”며 “기업이 원하는 입지 조건과 정부의 지역 성장 비전이 같은 좌표 위에 놓여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장 부회장은 “투자계획 발표 38일 만에 4곳의 정책금융기관과 함께하게 됐다”면서 “매우 이례적인 속도로 이 사업에 대한 민관 공동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국산업은행은 최근 구성한 정책금융기관 협의회의 1호 사업으로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생산적 금융, 기후금융 등을 연계해 프로젝트의 금융구조 자문과 지원을 제공한다. 중소기업은행은 로봇·수소 부품 관련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생산적 금융 및 기후금융 지원 등을 포함한 사업 연계 금융 제공을 통해 참여 기업의 생산 기반 확충을 지원한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수출입 금융지원을 비롯해 로봇 등 수출 시 해외시장 정보와 국제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관 기업의 글로벌 진출과 수출입 활동을 돕는다. 신용보증기금은 로봇·수소 부품 관련 중소·중견기업들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기후금융 활용을 위한 보증을 지원함으로써 사업 전반의 안정성을 강화한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지역 혁신성장거점 구축을 진행하고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 필요한 주요 정보를 협약 기관들과 공유한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자금 투입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축사에서 “국민성장펀드도 민간투자와 정책금융을 연결하는 중요한 축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 부회장은 협약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해 “그룹 자체 재원 확보는 물론 국민성장펀드, 외부 투자 펀드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투자 발표 이후 정규 조직을 신설해 핵심 분야별 추진 체계를 정비하는 한편, 정부 주도 ‘새만금·전북 대혁신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해 인허가, 정책지원, 인프라 조성 등을 협의 중이다.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는 로봇, AI 데이터센터, 수소 에너지 및 AI 수소 시티 등 첨단 산업 생태계 조성과 지속 가능한 지역 성장 기반, 우수 인재 유입을 통한 서남해안권 전반의 중장기 혁신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 위원장을 비롯해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 장민영 중소기업은행장,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 강승준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 주요 정책금융기관 인사들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장 부회장과 서강현 기획조정담당 사장 등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