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받고 남의 집에 오물을 뿌리고 래커칠을 한 일명 ‘보복대행’ 조직에 정보를 제공한 위장취업 상담사가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들이 일명 ‘통장 협박’을 당한 이들에게 의뢰를 받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통장 협박은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송금하고 신고해 계좌를 지급 정지시킨 뒤 돈을 요구하는 범행이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6일 정례 간담회에서 보복대행 조직과 관련해 “최근 운영자와 공범, 정보제공책, 실행자 등 4명을 구속 송치했다”며 “앞으로 의뢰자에 대한 수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의뢰자 등 다른 관련자도 공범이나 교사범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검거된 일당에게 범죄단체조직 혐의를 적용한 만큼 의뢰자도 같은 혐의로 의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복대행 조직에게 주소 등 개인정보를 제공한 정보제공책은 배달의민족 외주협력사에 상담사로 위장취업해 상담 외 목적으로 개인정보를 취득했다. 개인정보를 넘기면서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양천경찰서에 전담팀이 구성된 상태다. 서울청 사이버수사대 소속 전문 인력도 2명 배치됐다. 경찰은 관련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증거물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배달의민족 회원이 아닌 주소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만간 이 주소가 유출된 다른 기관에 대한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보복대행은 개인 간 갈등을 법적 절차가 아닌 폭력으로 해결하려는 불법행위로, 사적 보복을 알선하는 중대 범죄”라며 “불법 광고·중개행위까지 포함해 관련 범죄를 적극 수사해 달라”고 경찰에 주문했다. 강 실장은 특히 “이런 범죄가 확산하면 공동체에 불신과 두려움을 키우고 사회 전반의 불안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