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원 7일 방중… 국공회담 두고 대만 시끌

10년 만에 국민당 주석 방문
정 “친중이 반미 아냐” 선긋기
라이칭더 “권위주의와 타협”

‘친중’ 성향의 대만 제1야당 국민당 당수가 10년 만의 중국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방중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국공(국민당과 공산당) 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만 내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6일 대만 연합보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정리원 대만 국민당 주석은 7일부터 12일까지 중국 장쑤성, 상하이, 베이징을 방문한다. 국민당 주석의 중국 방문은 2016년 훙슈주 당시 주석 이후 10년 만이다.

정리원 대만 국민당 주석(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대만 안팎에서는 정 주석이 친중 성향을 보여 왔다는 점과 최근 국민당이 반중 성향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특별국방예산조례를 막고 있다는 점을 들어 그의 방중이 중국 쪽으로 다가서는 행보라고 보는 평가가 나온다. 특별국방예산조례에는 대만이 미국으로부터 무기를 구매하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대만 통일을 내세우고 있는 중국은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며, 대만의 미국산 무기 거래는 5월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의 주요 쟁점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정 주석은 이 같은 시각을 의식한 듯 미국산 무기와 대만의 방위 지출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4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NBC방송 인터뷰에서 정 주석은 “세계는 대만해협을 가장 심각하고 위험한 화약고로 보고 있고, 해협 양안(중국과 대만)은 평화적 수단으로 상황을 안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생사를 건 투쟁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게 있어 중국대륙과의 관계를 증진하는 것은 결코 미국과의 관계를 훼손하는 것이 아니다”며 “사람들은 대만이 ‘우크라이나 다음’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NBC는 그가 시 주석의 ‘통일’ 목표를 공유하고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민진당 소속 라이칭더 총통은 정 주석의 방중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전날 “지금도 어떤 사람은 권위주의와 타협하면 국방력을 강화할 필요가 없고, 대만의 국방력·자기방어 강화는 권위주의 세력에 도발로 인식될 것이며, 심지어 권위주의 세력과 악수·교류하고 타협해 주권을 포기하면 평화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진정한 평화는 권위주의에 고개를 숙이거나 타협해서 얻는 것이 아님을 역사는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