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앞차 꼬리물기하다 버스 막아 '딱지'…"왜 나만?" 항의

서울경찰청 출근길 꼬리물기·끼어들기 단속…358건 적발
"좌회전 차량이 나오는데 못 가니깐 위반이에요. 다음 신호 차량에 지장이 있을지 판단하셔야죠. 면허증 한번 주세요."
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앞 성산로에서 서대문경찰서 경찰관들이 꼬리물기 및 끼어들기 단속 및 계도 활동을 하고 있다.

7일 오전 8시 2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삼거리 한복판. 차량 두 대가 좌회전하는 시내버스를 막아서자 교통경찰들이 손짓으로 차량을 도로변으로 빼냈다.

운전자인 40대 남성은 "앞차도 꼬리물기인데 왜 나한테만 그러느냐"고 항의했지만, 꼬리물기로 범칙금 4만원을 부과받았다.



이날 아침 출근길 연세대 정문 앞 성산로 일대에는 위반 차량을 향한 경찰의 호루라기 소리가 연신 울렸다.

이곳은 도로 폭에 비해 서울 시내로 향하는 교통량이 많아 평소 꼬리물기, 끼어들기 등 교통 법규 위반 사례가 많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이날도 교차로에는 바뀐 신호를 지키지 않고 앞차의 꼬리를 따라 삼거리 횡단보도상에 멈춰버린 차량이 속출했다. 정지선을 넘어선 차량도 잇따라 목격됐다.

단속에 나선 교통경찰이 "교통 신호 위반하고 계신 것"이라고 계도하자 운전자들은 "앞차만 따라가다 신호를 못 봤다"라거나 "주의하겠다", "안전 운전하겠다"고 거듭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경찰은 꼬리물기·끼어들기·신호 위반 등 상습 교통 법규 위반 사항을 안내하는 전단을 운전자들에게 배부하기도 했다.

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앞 성산로에서 서대문경찰서 경찰관들이 꼬리물기 및 끼어들기 단속 및 계도 활동을 하고 있다.

마을버스 운전기사인 60대 남성은 황색 신호에 좌회전해 경찰이 멈춰 세우자 "가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취재진에 "(촬영한) 영상을 틀어보자"고 강하게 항의했다.

그러나 경찰이 "노란 불이면 서야 한다. 신호 위반"이라고 단호히 말하자 이내 "죄송하다"며 이력 조회를 위해 운전 면허증을 내밀었다.

연세대 정문 앞에 승객을 내려주던 60대 택시 운전기사는 적색 신호에 좌회전하다 범칙금 6만원을 부과받기도 했다.

이날 서울 전역에서는 출근길 교통법규 위반으로 45곳에서 모두 358건이 적발됐다. 끼어들기 231건, 꼬리물기 91건, 신호위반 등 기타 36건이 단속망에 걸려 경찰에 범칙금을 부과받거나 계도됐다.

최병하 서대문서 교통안전계장은 "꼬리물기를 하면 다른 시민들도 차선을 급히 변경하거나 급제동하기 때문에 교통사고의 우려가 있다"며 교통 법규 준수를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