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 대만 국민당 당수 방중에 의미 부여

‘친중’ 성향의 대만 제1야당 국민당 당수의 중국 방문이 시작된 7일 중국 관영매체가 “오랫동안 얼어붙어 있던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가 해빙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오피니언란에 게재된 기사를 통해 정리원 대만 국민당 주석의 방중이 “당장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할 수도 있지만 올바른 방향으로의 모든 걸음이 그 길을 닦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7일(현지시간) 정리원 대만 국민당 주석이 중국 방문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번 방중은 2016년 이후 현직 국민당 지도자의 첫 방중으로, 2016년 홍슈주 당시 대만 국민당 주석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했다. 매체는 “정리원의 방중은 2005년 롄잔 대만 국민당 명예주석의 역사적인 ‘평화의 여정’ 이후 21년 만의 방중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롄 명예주석은 2005년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 당시 중국 국가주석과 만났다. 정 주석도 이때 방중단의 대변인으로 중국을 처음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타임스는 아직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은 시 주석과 정 주석 간 이뤄질 ‘국공(국민당과 공산당)회담’도 사실상 확인했다. 매체는 “이번 방중 일정은 베이징에서 마무리된다”며 “이는 고위급 정치대화를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심하게 짜여진 일정 중 장쑤성 난징은 공산당과 국민당 사이의 깊은 역사적 연고와 양안의 정서적·문화적 유대를 지녔다”며 “이어 본토의 가장 역동적인 경제 중심지인 상하이로 이동해 대만 방중 대표단은 이곳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매체는 이번 방중이 대만 내 미국산 무기 구매 논쟁과 얽혀있다는 점은 거론하지 않았지만 또 다른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대만 라이칭더 정부의 미국산 무기 구입 추진이 대만 국민들에게 막대한 부담을 지우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지난해 12월 미국 행정부가 발표한 대만에 대한 대규모 무기 패키지는 111억달러라고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으며, 이는 이전 조 바이든 행정부 기간 4년 동안의 판매액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중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농수산물 수입과 같은 분야에서 중국 본토의 지지를 얻고 민간 소통의 다리를 놓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은 노력은 대만 국민들의 생계에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에서는 정 주석의 방문에 대한 찬반 갈등이 뜨겁다. 이날 출국을 앞두고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에는 지지세력과 반대세력이 각각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