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0조원·영업이익 50조원' 시대를 처음으로 열어젖힌 삼성전자[005930]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이 6년여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 쇼크로 지난 한 달간 증시 전반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서도 압도적 이익 성장세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선방을 이어간 결과다.
7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1.76% 오른 19만6천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 사태가 발발하기 직전인 올해 2월 26일 21만8천원까지 올랐던 삼성전자 주가는 전쟁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지난 한 달여간 9.9%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2.9% 내렸다.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던 까닭에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진 셈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충 흐름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 제품 전반의 가격 성장세 지속,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확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이익 증가 등 호실적을 예고하는 각종 동향이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이란 사태와 맞물려 지난달 한때 전 세계 반도체주 주가를 요동치게 했던 구글의 AI 압축 알고리즘 '터보퀀트'와 메모리 가격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논쟁과 관련된 우려도 거의 불식되는 분위기다.
특히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잠정실적은 메모리 업황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크게 완화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7조2천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5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1분기 매출액은 133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8.1% 증가했다.
분기 매출과 영업익 모두 역대 최대치로, 지난해 4분기 세운 역대 최대 기록(매출 93조8천374억원, 영업익 20조737억원)을 재차 넘어선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200조원 안팎에서 300조원 이상으로 올려잡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일각에선 올해 4분기에는 100조원대의 영업이익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평균전망치)는 38조원으로 형성됐고, 최근에는 국내외 일부 증권사가 50조원대 전망을 제시한 상황이었다"면서 "오늘 발표된 삼성전자 잠정 실적은 57조2천억원으로 컨센서스와 전망치 상단을 큰 폭으로 상회하는 슈퍼 서프라이즈"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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