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팡이 돌팡’? 독주체제 굳힌 쿠팡… C커머스는 맹추격

정보 유출 악재에도 ‘독보적 1강’

MAU 3500만·결제액 5.7조
석달전 해킹 사태 이전 회복
11번가·네이버 등과 큰 격차
초저가 내세운 中 테무·알리
이용자 각각 700만명 상위권

SSG닷컴 등 국내 커머스업체
쇼핑 행사·고객 잡기 등 안간힘

쿠팡이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에도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독주 체제를 다시 굳히고 있다. 테무·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계 ‘C커머스’ 또한 빠르게 이용자를 늘리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어, 국내 플랫폼 업체의 경쟁 부담이 커지고 있다.

7일 데이터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3503만명으로 집계됐다. 2월 3364만명, 1월 3401만명과 비교해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말 정보 유출 사태라는 악재에도 국내 커머스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해온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이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에도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사진은 쿠팡 본사. 뉴시스

쿠팡 결제 추정 금액도 정보 유출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쿠팡의 같은 달 결제 추정액은 5조7136억원으로, 전달 대비 12%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결제 추정액은 5조8929억원이었다.



대규모 정보 유출 공식 발표 후 석 달간 하락세를 보인 쿠팡 결제 규모가 유출 사태 이전 수준으로 사실상 회복한 셈이다. 쿠팡의 결제추정금액(쿠팡이츠 제외)은 지난해 10월 5조9005억원까지 늘었다가 ‘탈팡(쿠팡 회원 탈퇴)’이 이어지자 12월 5조6133억원, 올해 1월 5조4646억원, 2월 5조1113억원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월간 사용자의 경우 쿠팡 다음으로 국내 주요 커머스 플랫폼인 11번가(815만명)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777만명), G마켓(681만명)이 뒤를 이었지만 쿠팡과 격차는 여전히 컸다. 다만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2월(710만명) 대비 9%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계 플랫폼 중에서는 테무(742만명)와 알리(712만명)가 나란히 700만명대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올랐다. 테무와 알리 플랫폼 이용자를 합하면 1454만명 수준으로, 이는 쿠팡을 제외한 국내 주요 커머스 플랫폼 사용자 수를 웃도는 규모다.

신규 앱 설치에서는 테무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테무는 지난달 쇼핑 앱 부문에서 신규 설치 74만9320건으로 전체 1위를 기록하며 가장 많은 신규 이용자를 끌어들였다. 알리 앱도 지난달 36만9020건 설치되며 상위권을 유지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67만4100건으로 2위에 오르며 국내 플랫폼 가운데 가장 높은 신규 설치 수를 보였다.

반면 쿠팡은 같은 기간 46만1270건 설치로 이용자 규모 대비 신규 유입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이는 쿠팡이 새벽·로켓 배송을 기반으로 한 충성도 높은 이용자층 덕에 안정적 트래픽을 보인 반면, 테무는 초저가 상품과 무료배송 정책을 앞세워 신규 이용자를 빠른 속도로 확보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쿠팡 독주체제 속에서 테무와 알리를 중심으로 한 ‘C커머스’ 침투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쿠팡 정보 유출 사태를 계기로 반사이익을 기대하며 ‘탈팡족’ 흡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SSG닷컴(쓱닷컴)은 12일까지 진행하는 신세계그룹 상반기 쇼핑 축제 ‘랜더스 쇼핑 페스타’를 맞아 멤버십 서비스 ‘쓱7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전용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G마켓도 신규 적립형 멤버십 ‘꼭’을 통해 충성고객 잡기에 나섰다. 11번가는 지난 1월 커뮤니티형 소통 방식의 새로운 라이브방송 포맷인 ‘뷰티플러스Live’를 도입해, 고객들을 늘려가고 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지난 2월 ‘쇼핑 AI 에이전트’ 베타 서비스를 도입했다. AI 에이전트가 최적의 상품 가이드를 제시해 소비자 쇼핑을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