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鄭·張에 “요즘도 손 안 잡나요?… 연습해보자” [李대통령·여야 대표 회동]

오찬 회담 스케치
통합 넥타이 맨 李, 여야 협치 중재
여러 번 손 맞잡고 분위기 이끌어
두 대표에 “먼저 대화하라” 제안도
鄭·張 사이 미묘한 신경전도 흘러

이재명 대통령이 7개월 만에 성사된 여야 대표 오찬 회동에서 연신 손을 맞잡고 농담을 건네며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각각 상징하는 파란색과 빨간색이 배색된 ‘통합 넥타이’를 맨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자연스러운 스킨십을 이어가며 중동 상황 위기 극복을 위한 여야의 공동 노력을 당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여야정 민생경제 협의체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 중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손을 잡고 있다. 뒷줄은 왼쪽부터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김민석 국무총리, 홍익표 정무수석.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7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오찬 회담에 앞서 환한 미소로 여야 지도부를 직접 맞이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악수하며 “환영합니다”라고 인사한 뒤 장 대표에게도 “반갑습니다”라며 악수를 건넸다. 동행한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과 송언석 원내대표와도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참석자들은 본관 내 계단 앞에서 손을 잡고 기념 촬영을 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오른쪽과 왼쪽에 각각 자리한 정 대표와 장 대표에게 “두 분이 요새도 손 안 잡고 그러는 것 아니죠. 연습 한 번(해보세요)”이라고 말하며 두 사람의 손을 직접 맞잡게 했다. 이어 그 위에 자신의 손까지 포개며 협치와 통합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정 대표와 장 대표도 웃으며 응했고, 회담은 한층 누그러진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이 대통령의 이런 태도는 오찬장 안에서도 이어졌다. 회담 사회를 맡은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이 장 대표부터 모두발언을 해달라고 하자 장 대표는 “정 대표 먼저”라고 말했고, 이에 이 대통령은 “먼저 하세요”라며 장 대표의 오른손을 잡았다. 이 대통령은 “손님 먼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대화가 시작된 뒤에도 이 대통령은 양측의 충돌을 완화하는 역할을 자임했다. 장 대표가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등을 비판하자 뒤이어 발언한 정 대표가 이를 반박했고, 이에 이 대통령은 장 대표를 향해 “약간 억울하시죠. 반박당해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나중에 얘기하겠다”며 우선 여야 대표가 번갈아 대화하라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일방적인 주장을 하고 나가면 나중에 왜곡될 수도, 억울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고, 이에 장 대표도 “이게 좋은 것 같다. 밥은 여의도 돌아가서 먹어도 괜찮다”고 호응했다. 이 대통령은 “이게 말리는 과정”이라고도 했다.

회담에서 양측의 신경전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장 대표는 정 대표가 아쉬움을 드러낸 행정통합 무산 문제를 다시 거론했고, 이 대통령이 “원래 반대 신문은 주신문에 대한 걸 하는 것”이라고 하자 장 대표는 “요즘 재판이 예전처럼 법대로 진행되는 게 아니어서”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화기애애한 장면 사이로 여야 간 긴장감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오찬 메뉴로는 채소와 해물이 어우러져 하나가 된다는 의미의 오방색 해물 잡채, 화합의 의미를 담은 단호박을 섞은 타락죽이 살치살 구이, 배춧국 등과 함께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