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으로 인한 나프타 수급 문제로 의료제품 공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정부가 수개월은 버틸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며 진압에 나섰다. 매점매석·담합 등 불공정행위가 발견되면 엄정 대응할 방침도 내세웠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료제품 수급대응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수액팩은 3개월 이상 물량을 확보하고 있고 대체 공급선도 같이 보고 있다”며 “문제없이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3개월 후에는 수급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복지부와 산업통상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부처들은 의료제품 수급 불안정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생산단계에선 식약처가 중심이 돼 생산기업의 원료보유 현황과 생산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그 결과를 산업부 등 관계부처와 공유하며 나프타 등 원료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하고 있다.
정경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부족 상황은 병원마다 다르지만 주사기의 경우 1개월분 이상 재고가 있다”며 “주사침도 최대 3개월분 재고가 있고, 보유자재로는 2개월 추가생산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지역이나 의료기관에서는 수급 문제 제기가 있는 상황이다. 정 실장은 “동네 의원급 병원의 경우 재고를 쌓아두지 않다 보니 수급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며 “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원료 수급이 불안한 틈을 타 의료기기를 매점매석하는 행위에 엄정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도 표했다. 정 장관은 “유통 시장을 교란하는 의료제품 관련 불공정행위에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성욱 공정위 조사관리관은 “담합 혐의가 있으면 과징금 처분할 수 있고 관련 매출의 20%까지 부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병원협회는 의료제품 공급 부족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의료제품 수급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병협은 우선 주사기, 수액팩 등 14개 필수 관리 품목을 선정하고, 회원 병원을 대상으로 일일 평균 사용량과 재고량을 매일 점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