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로 추미애 의원이 7일 확정됐다. 추 의원이 과반 득표로 결선투표 없이 후보로 선출되면서 탄탄한 지지 기반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추 의원과 경쟁한 한준호 의원, 김동연 지사(기호순)는 각각 인지도와 당심 측면에서 한계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강성 추미애…인지도·당심 앞서
민주당 소병훈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본경선 브리핑에서 “최고 득표자가 과반 득표를 했으므로 결선 없이 본경선 결과에 따라 최종 후보자가 확정됐다”며 추 의원이 최고 득표자라고 밝혔다. 본경선 투표는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됐으며 권리당원과 안심번호 선거인단(국민 여론조사) 투표가 50%씩 반영됐다.
추 의원은 결과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6월3일 압도적인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적었다. 추 의원은 국회 최다선(6선) 의원으로,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했다. 문재인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을 지내며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이른바 ‘추·윤 갈등’의 한복판에 있었다. 최근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검찰·사법개혁 논의를 주도하며 야당과 강경하게 대립해 강성 지지층에게 높은 지지를 받아왔다. ‘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라는 별칭이 이를 상징한다.
1차 경선에서도 높은 지지를 받았던 것으로 관측된 추 의원은 국민 여론조사가 50% 반영된 본경선에서도 과반을 얻었다. 강성 당원은 물론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도 다른 두 후보 대비 밀리지 않은 확장성을 보여준 셈이다.
경기지사 본경선이 결선투표 없이 끝난 건 추 의원의 성과이기도 하지만, 한 의원과 김 지사의 한계가 드러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우선 한 의원은 약점으로 지목돼온 인지도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재선 의원이자 최고위원을 지낸 한 의원은 이재명 대표와의 관계를 부각하며 이른바 ‘명심’에 호소했지만, 외연 확장력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의 경우 현역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명심’과는 거리가 있다는 인식이 굳어지며 당원 표심을 얻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이번 선거 과정 내내 지난 지방선거 당시 자신을 도왔던 이 대통령 측 인사들을 당선 이후 인사에서 배제했다는 논란에 시달렸다. 김 지사가 수차례 사과했지만, 당원들의 반감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판·공방 난무한 與 서울시장 경선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은 예비후보들 간 신경전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는 정원오 후보를 둘러싸고 야권의 의혹 제기가 이어지자, 박주민·전현희 후보는 당 지도부를 향해 ‘엄중한 검토와 정당한 조치’를 촉구했다. 정 후보 측은 ‘원팀 정신 훼손’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민주당 서울시장 본경선 투표(당원 50%·국민여론조사 50%)는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본경선 첫날인 이날 후보들은 여론조사 홍보물을 두고 충돌했다. 박 후보는 정 후보가 ‘무응답층’ 등을 제외한 수치를 실제 지지율처럼 홍보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박·전 후보는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유권해석 전까지 일정 유예나 경고 등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당에 전달했다.
정 후보는 “법적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CBS라디오에서 “언론에서 활용했던 방법”이라며 “왜곡이나 허위가 아닌 민주당의 경선 룰을 반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이 그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자, 정 후보 측은 두 후보가 야당에 공격의 빌미를 줬다며 역공을 펼치기도 했다. 이해식 의원은 박·전 후보를 향해 “패배를 자인한 것”이라며 “원팀 정신이 아쉽다”고 했다. 중앙선관위는 정 후보 홍보물 신고와 관련해 “이미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며, 서울경찰청에 수사자료통보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역 의원들의 지선 출마가 잇따르면서, 이번 재·보궐선거는 10곳 이상의 ‘미니 총선’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재수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보궐 가능성이 제기된 부산 북갑에 하정우 청와대 AI(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 출마설이 부상하고 있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은 전날 저녁 하 수석을 만나 보궐 출마 문제를 논의했다. 하 수석은 KBS라디오에서 “현시점 청와대에서 하는 일들이 워낙 중요하다 보니 조금 더 청와대에서의 일에 집중할 것”이라며 “미래 언젠가는 고향을 위해 기여할 기회도 있지 않을까 정도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