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난맥’ 국힘, 구인난 경기지사 추가 공모 [6·3 지방선거]

‘텃밭’ 대구선 컷오프 후폭풍 여전
주호영, 8일 거취 표명 기자회견
전한길 탈당… “시민단체 창설”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도지사 후보를 추가 공모하기로 했다. 당내 유력 인사들의 잇단 불출마 속에 후보군 확장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수도권 최대 승부처인 경기에서부터 인물난과 흥행 부진 우려가 동시에 노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구시장 공천 후폭풍과 극우 성향 유튜버 전한길씨의 탈당까지 겹치면서 지방선거를 앞둔 보수 진영의 균열도 선명해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박덕흠 공천관리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비공개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박덕흠 공천관리위원장은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관위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전국 최대 광역자치단체인 경기도가 갖는 정치적 상징성을 고려할 때 역량 있는 인재들에게 경쟁의 문을 여는 게 더욱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추가 공모 배경을 설명했다.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공천에는 삼성그룹 최초 여성 임원 출신 양향자 최고위원과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함진규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일찌감치 신청을 마쳤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2인 경선으로는 흥행은 물론 본선 경쟁력 확보에도 한계가 있고 경기 지역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선거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경기도는 인구 1373만명의 전국 최대 광역단체이자 지방선거 전체 판세를 가늠할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힌다. 당내에서는 중량감 있는 인사가 포함된 다자 경선 구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유승민 전 의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차출론과 함께 원내 안철수·김은혜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당사자들이 모두 출마에 선을 그은 상황이다. 박 위원장은 추가 공모 발표를 앞두고 사전 교감한 인물이 있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없었다”고 답했다. 다만 신청자가 없더라도 이번 추가 공모가 마지막이 될 것이란 뜻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정점식 정책위의장, 송 원내대표, 정희용 사무총장. 허정호 선임기자

공모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조광한 최고위원이 출마를 결심한 상태다. 그는 이날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등록 공고가 나오면 경기도지사 후보 신청을 하겠다”며 “다만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의힘에 힘이 될 만한 후보를 모셔오려는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기술(IT) 업계 출신 신인과 당직자 출신 원외 인사 등이 경선 참여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장 경선은 공천 배제(컷오프) 사태 후폭풍이 여전히 수습되지 않은 가운데 보수 분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선 주자인 유영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컷오프에 반발하고 있는 주호영 의원을 향해 ‘선당후사’를 강조하며 불출마해줄 것을 호소했다. 충청권 3선 중진 성일종 의원도 전날 주 의원을 만나 무소속 출마를 만류한 사실을 공개하며 “저희가 (무소속 출마를) 말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8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 여부 등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당 소속 의원들의 이른바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 단절) 결의문 채택에 반발해온 극우 성향 유튜버 전씨는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씨는 “미국의 힘을 빌려 이 나라의 공산화를 막아내기 위해 ‘한미동맹단’이라는 시민단체를 창설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