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안전공업 화재 참사로 숨진 희생자 14명을 기리는 추모비가 공장 인근 공원에 세워진다.
송영록 안전공업 화재 참사 유가족 대표는 7일 대전 더덕구 문평근린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 대덕구와 협의해 문평근린공원에 추모비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추모공원으로 조성할지, 별도의 공간을 마련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우선 희생자들을 기릴 추모비를 올해 안에 설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평근린공원은 참사가 발생한 안전공업에서 약 360m 떨어진 곳으로 도보로 1분 거리이다. 고인들이 생전 휴식 시간에 자주 찾던 곳으로 알려졌다.
대전시청에 마련됐던 합동분향소도 이날부터 문평근린공원으로 옮겨졌다. 49재가 끝나는 다음 달 9일까지 운영된다.
유가족 20여 명은 이전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일부 유족들은 “내 새끼 돌려보내라”며 유패를 붙잡고 오열했다.
이날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이사와 그의 딸인 상무, 임직원들이 사전 예고 없이 현장을 찾으면서 유가족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손 대표와 상무는 유가족들에게 절을 하며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으나 유가족들은 “대화하고 싶지 않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송 대표는 “발인 이후 사측과 유가족 간 직접적인 대화가 전혀 없었는데 기자회견 소식을 듣고 찾아온 것으로 보인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사측은 변호인을 통해서만 유가족과 소통하고 합의를 제안해 왔다”며 “진정으로 사과하고 유가족을 생각했다면 이런 방식이었겠느냐”고 비판했다.
유가족들은 “경찰과 노동당국의 수사 상황을 매일 확인하고 있다”며 “엄정한 수사와 실질적인 처벌을 해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송 대표는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단순한 직책이 아닌 실질적인 책임자와 원인 제공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