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을 수사한 박상용 검사가 어제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나 “서민석(변호인), 이화영(전 경기도 부지사) 모두 이재명 대통령이 공범이란 것은 인식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법무부로부터 직무 정지 처분을 받은 박 검사가 “대북송금 사건은 조작 기소”라는 더불어민주당 주장을 반박한 셈이다. 국민의힘은 박 검사를 “의협심 검사”라고 치켜세운 반면 민주당은 “박 검사와 작전을 짜느냐”며 국민의힘을 맹비난했다. 민주당 주도로 출범한 ‘조작 기소’ 국정조사 특위가 시작부터 정쟁으로 얼룩지고 있다.
그제 2차 종합 특별검사팀은 “대북송금 수사에 윤석열정부 대통령실이 개입을 시도했다”며 “국가 권력에 의한 초대형 국정 농단으로 의심된다”고 발표했다. 사건을 맡고서 불과 나흘 만에 이런 결론을 내렸다니,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실제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게 (대북송금 사건을) 보고한 단서는 확인됐다”면서도 “누가 어느 정도 개입했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사가 아직 불충분하다는 사실을 자인한 셈이다. 그럼에도 ‘초대형 국정 농단’ 같은 표현을 쓰는 것은 도를 넘은 것이다. 누구보다 냉철하게 증거와 법리를 중시해야 할 법률가들이 정치인을 연상케 하는 언행을 스스럼없이 하니 참으로 딱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