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영업익 신기원 연 삼전… 勞·政이 걸림돌 돼선 안 돼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매출액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한국 기업사의 새 장을 열었다. 작년 4분기(매출 93조8374억원, 영업익 20조737억원)에 이은 또 한 번의 쾌거다. 영업익만 따지면 지난해 전체 실적(43조6011억원)을 3개월 만에 넘어섰으니 더욱 놀랍다. 연간 최대 영업익을 기록한 2018년(58조9000억원)에 육박하는 ‘깜짝’ 실적이다. 영업익 달러 환산치는 390억달러(1분기 환율 평균 1465.72원 기준)로 최근 실적을 발표한 주요 빅테크 중 애플(509억달러), 엔비디아(443억달러)에 이어 ‘글로벌 빅3’로 추정된다.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메모리 초호황을 맞은 반도체 사업이 삼성전자의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안팎에선 반도체 담당인 디바이스솔루션(DS)의 영업익이 50조원을 크게 웃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는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 경제를 떠받드는 버팀목이기도 하다.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월 800억달러 고지를 밟은 지난달 반도체도 ‘300억달러 시대’를 처음 열어젖혔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의 비중은 38.1%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도 반도체가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쏠림현상이 우려될 정도의 호실적이지만 호황 사이클이 언제까지나 지속된다는 보장은 없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국가의 전폭적 지원 아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내달 파업을 예고한 삼성전자 노동조합은 “10조원 손실” 운운하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노사가 중단된 임금협상 교섭을 조속히 재개해 상생의 길을 찾길 바란다. 지역균형이란 명분 아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축으로 구축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지방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정치적 압박도 중단해야 한다.

반도체 산업에 안정적 전력원은 필수다. 반도체 공장이 요구하는 고품질 전력을 가장 싸게 제공하는 에너지원은 원자력발전이다.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지방으로 반도체 공장을 이전해야 한다는 논리가 타당하지 않은 이유다. 재생에너지 발전은 특유의 간헐성 탓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어렵기 때문이다. 국가 안보와도 직결되는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원전 증설 병행을 국가 에너지 전략으로 삼는 게 옳다. 영업이익 신기원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앞으로도 초격차 혁신을 통해 한국 경제를 끌어가는 성장 엔진이 돼 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