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한 잎, 와인 한 모금… 이번 주말 ‘봄을 마시러’ 갑니다 [최현태 기자의 와인홀릭]

잠실 소피텔 와인데이즈  4월11∼12일 열려

100여종 와인 시음하고 착한 가격에 구입

워커힐 와인페어 4월 11~5월 3일 매주 토·일 

AI 가이드로 나한테 어울리는 와인 ‘맞춤추천’

 

소피텔  와인데이즈 배리와인 수입 부르고뉴 와인. 최현태 기자

사랑하는 연인의 손길처럼 귓불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봄바람. 그 바람에 흩날리는 핑크빛 벚꽃. 작은 꽃잎 하나 날아와 와인 잔에 살포시 앉으면 글라스에도 화사한 봄이 담깁니다. 그러니 한 모금 와인을 목젖으로 흘러 보내는 건 봄을 마시는 일. 흐드러진 핑크색 벚꽃과 공기를 타고 흐르는 흥겨운 음악이 와인 향기를 더욱 발산시키는 봄날의 와인 페어로 떠납니다.

 

소피텔 와인 데이즈 라이브공연. 최현태 기자

◆석촌호수 벚꽃 즐기는 소피텔 와인 데이즈

 

서울 잠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은 호텔 6층에 위치한 파리지앵 라운지 ‘레스파스(L'Espace)’ 테라스에서 석촌호수의 봄바람과 함께하는 소피텔 와인 데이즈를 4월 11~12일 이틀동안 오후 12시~오후 8시 진행합니다. 국가대표 1호 소믈리에’ 정하봉 식음료 총괄 디렉터가 엄선한 100여종의 와인을 자유롭게 테이스팅하며,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도 가능합니다. 또 소피텔 서울 셰프진이 선보이는 스페셜 푸드, 라이브 공연과 럭키 드로우 이벤트가 진행됩니다. 입장 티켓은 1인당 3만원. 수입사는 배리와인, 미라클와인즈, KS와인, 배리타스트레이딩, 비노엘, 신세계 L&B, 아베크 와인, 에이엘, 비엣원이 참여합니다.

 

장-끌로드 부에쉐 크레망 달자스 르플레. 페이스북

<이 와인 꼭 드세요>

 

▶장-끌로드 부에쉐 크레망 달자스 르플레(Jean-Claude Buecher Cremant d'Alsace Reflets)/배리와인 수입

 

프랑스 알자스 웨톨샤임(Wettolsheim) 마을 인근에서 생산되는 포도로 빚은 스파클링 와인 크레망으로 피노 블랑, 피노 누아, 오쎄루아로 만듭니다. 사과, 배 같은 신선한 과일 향과 레몬 제스트의 상큼함이 느껴집니다. 특히 효모앙금과 30~51개월 동안 2차 병 숙성을 거쳐 브리오슈, 버터, 갓 구운 빵의 고소한 풍미와 복합미가 풍성하게 느껴집니다. 생기발랄한 산도와 석회질 토양이 선사하는 굴 껍데기 같은 짭조름한 미네랄이 복합미를 더합니다. 질감이 부드러우면서도 팽팽한 텐션이 느껴지는 세련된 스타일입니다.

 

와이너리는 1979년 장-끌로드와 실비안 부에쉐(Sylviane Buecher) 부부가 설립했으며 알자스에서 드물게 크레망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와이너리입니다. 2005년부터 아들 프랑크(Franck)가 합류해 양조에 변화를 줬고 이들은 ‘연금술사’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섬세한 양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 유기농 인증을 받았습니다.

 

도멘 드 라 크라 부르고뉴 꼬또 드 디종 ‘크라’ 모노폴 블랑. 페이스북
도멘 드 라 크라 와인. 페이스북

▶도멘 드 라 크라 부르고뉴 꼬또 드 디종 ‘크라’ 모노폴 블랑(Domaine de la Cras Bourgogne Coteaux de Dijon ‘Cras’ Monopole Blanc)/배리와인 수입

 

신선한 사과와 시트러스 계열의 과실 향이 주를 이루며, 그 뒤로 미세한 토스트와 버터리한 힌트가 느껴집니다. 분필이나 석회 같은 서늘한 미네랄 톤이 조화를 이룹니다. 풍부한 바디감과 생동감 넘치는 산도의 균형이 뛰어납니다. 질감이 매우 매끄러우며, 과하지 않은 오크 사용으로 세련되고 깨끗한 여운을 남깁니다. 레지오날급이지만 부르고뉴 블랑을 뛰어넘는 집중도와 정교함을 보여주며, 석회암이 풍부한 경사면 포도밭 특징인 날카로운 미네랄리티가 돋보입니다. 버터 소스를 곁들인 가리비 관자 요리, 구운 연어나 대구 스테이크와 잘 어울립니다.

 

마크 소야드. 인스타그램

와인메이커 마크 소야드(Marc Soyard)는 부르고뉴의 전설적인 생산자이자 ‘내추럴 와인의 거장’ 도멘 비죠(Domaine Bizot)의 장 이브 비죠(Jean-Yves Bizot) 밑에서 6년간 포도밭 관리자로 일하며 실력을 쌓았습니다. 스승인 비죠의 영향을 받아 최소한의 간섭을 원칙으로 합니다. 또 유기농 및 비오디나믹 농법을 고수하고 포도 송이 전체를 사용하는 홀 클러스터 발효를 선호하며 야생 효모만 사용해 발효합니다. 참나무 외에도 밤나무, 아카시아 배럴 등 다양한 목재를 사용해 실험적으로 숙성합니다. 뛰어난 퀄리티 덕분에 ‘가난한 자의 비죠’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컬트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워커힐 포레스트 파크.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제공

◆워커힐, 한달동안 와인축제

 

매년 봄 가을에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는 와인페어 ‘구름위의 산책’이 열립니다. 2011년 시작됐으니 올해로 15년째입니다. 특히 워커힐은 서울에서도 소문난 ‘벚꽃 맛집’이라 봄 행사때는 흐드러진 벚꽃놀이도 만끽할 수 있답니다. 워커힐에 자라는 수령 40~50년의 우람한 벚나무 수백그루가 매년 이맘 때면 온통 핑크빛으로 물들입니다.

 

올해 워커힐 구름위의 산책은 확 달라졌습니다. 장소도 바뀌고 기간도 훨씬 길어졌습니다. 4월 11~5월 3일 한달동안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총 8일 동안 진행되며 1부(오전 11~오후 3시)와 2부(오후 3시30분~오후 8시)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행사장소는 기존 피자힐 삼거리에서 드넓은 야외 피크닉 공간 포레스트 파크 옮겨서 펼쳐집니다. 포레스트 파크는 벚나무가 둘러싼 아주 프라이빗한 공간이라 봄 기운을 만끽하며 와인을 즐길 수 있습니다.

 

수입사 23개가 참여해 와인 1000여종을 선보입니다.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포르투갈, 미국, 칠레, 아르헨티나 등 익숙한 기존 주요 와인산지를 비롯해 그리스에서 체코까지 영역이 더욱 확장됐습니다. 또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데일리 와인부터 품격 있는 프리미엄 와인까지 다양합니다. 라이브 뮤직도 더해져 흥겨운 와인페어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근 MZ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 트렌드에 맞춰 라이트한 바디감을 지닌 레드와 화이트, 산도가 좋고 버블이 뛰어난 스파클링 와인, 봄날에 잘 어울리는 연한 핑크 컬러가 돋보이는 로제 와인, 달콤한 스위트 와인들도 대거 선보입니다.

 

워커힐 와인페어 ‘구름 위의 산책’ 내용. 

AI시대 답게 AI가 추천하는 나에 잘 맞는 스타일의 와인도 고를 수 있습니다. AI 기반 와인 도슨트 프로그램 ‘픽 와인 업(PICK WINE UP)’을 활용하면 됩니다. 워커힐 AI 가이드 내 전용 페이지에 접속하면 간단한 질문을 통해 개인 취향을 분석하고, 응답에 따라 바디감, 당도, 산미, 타닌, 향 등 와인의 주요 특성에 기반한 개인 맞춤 와인 프로필을 제시합니다. 또 3~9종의 개인별 맞춤 와인을 큐레이션해 제안합니다. 여기에 부스 위치와 와인 이름을 확인해 바로 시음할 수 있어 ‘와알못’이라도 부담없이 나에게 어울리는 와인을 즐길 수 있습니다. 1인 입장권은 5만5000원. 종일권은 11만원.

 

최현태 기자는 국제공인와인전문가 과정 WSET(Wine & Spirit Education Trust) 레벨3 Advanced, 프랑스와인전문가 과정 FWS(French Wine Scholar), 부르고뉴와인 마스터 프로그램, 뉴질랜드와인전문가 과정, 캘리포니아와인전문가 과정 캡스톤(Capstone) 레벨1&2를 취득한 와인전문가입니다. 2018년부터 매년 유럽에서 열리는 세계최대와인경진대회 CMB(Concours Mondial De Bruxelles) 심사위원, 2017년부터 국제와인기구(OIV) 공인 아시아 유일 와인경진대회 아시아와인트로피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소펙사 코리아 한국소믈리에대회 심사위원도 역임했습니다. 독일 ProWein, 이탈리아 Vinitaly 등 다양한 와인 엑스포를 취재하며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미국, 호주, 독일, 체코, 스위스, 조지아, 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와이너리 투어 경험을 토대로 독자에게 알찬 와인 정보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