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장금철 "김여정 담화는 경고… 韓 희망섞인 해몽" 비난

북한이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 관련 유감 표명에 자신들이 긍정적으로 화답했다는 한국 내 해석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적대적 기조를 재확인했다.

 

대남관계를 담당하는 장금철 북한 외무성 제1부상 겸 10국 국장은 7일 밤 담화를 통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가장 적대적인 적수국가인 한국의 정체성은 당국자가 무슨 말과 행동을 하든 결단코 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여정 조선노동당 부부장. 노동신문·뉴스1

장 제1부상은 전날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의 담화에 대한 청와대·통일부 등의 분석을 “참으로 가관”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한국 측이 우리 정부의 신속한 반응을 놓고 ‘이례적인 우호적 반응’, ‘정상들 사이의 신속한 호상 의사확인’으로 받아들이며 개꿈 같은 소리를 한다면 이 역시 세인을 놀래우는 멍청한 바보들의 희망섞인 해몽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제1부상은 김 부장 담화의 속내를 일깨워주겠다면서 “안전하게 살려면 이렇게 솔직하게 자기 죄를 인정할 줄도 알아야 한다”, “편하게 살려면 우리에게 집적거리지 말라”는 것이 담화의 기본 줄거리였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솔직하고 대범한 사람의 자세를 보여줬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평가에 대해서는 “뻔뻔스러운 것들 무리 속에 그래도 괜찮게 솔직한 인간도 있었는데?”라는 속내였다고 주장했다.

 

장 제1부상은 한국이 최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채택된 북한인권 결의에 공동제안국으로 동참한 데 대해 김 부장이 “한국을 동네 개들이 짖어대니 무작정 따라 짖는 비루먹은 개들이라고 평했다”며 거친 언사로 불만을 드러냈다.

 

북한은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에 유감을 표명하자 김 부장 명의로 당일 10시간여 만에 담화를 내 “스스로를 위한 현명한 처사”라는 평가를 내놨다.

 

김 부장은 “우리 국가수반은 이를 솔직하고 대범한 사람의 자세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했다”고도 언급했다. 청와대와 통일부는 남북 정상이 간접적으로나마 신속하게 서로 의사를 확인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장 제1부상이 곧바로 거친 언사와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대남 비난에 나섰다. 남북관계 재개 여지를 주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번 담화를 통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출신인 그가 외무성 제1부상 겸 10국장 직책을 맡았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대남 업무를 외교 업무로 재편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