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지도자 ‘의식불명’ 보도 속 이란, 미국과 ‘2주간 휴전’ 사실상 동의

게티이미지뱅크

이란이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대로 양국이 2주간 휴전에 동의했다고 확인했다.

 

앞서 미국과 전쟁 중 선출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의식 없는 상태로 치료받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뒤 휴전안이 체결됐다.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는 이날 성명에서 “이란이 미국,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승리했으며, 이란이 제시한 10개항의 종전안을 미국이 전부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6시32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나는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란에 따르면 종전안에는 호르무즈 해협 운항에 대한 이란의 통제, 역내 모든 기지에서 미 전투 병력 철수, 대(對)이란 제재 완화, 전쟁 피해 배상 등이 포함된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이란에 대한 공격이 중단되면 이란도 공격을 중단할 것이며 이란 군과 조율을 통해 2주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종전안의 세부 내용을 확정하기 위해 오는 10일부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협상할 것이며 양측의 합의하에 협상이 연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6일(현지시간) 걸프국에 공유됐다는 외교 문서를 근거로 모즈타바가 이란 중부 시아파 성지도시 곰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정권의 어떤 의사 결정에도 참여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 문건에는 곰에 거대한 묘를 쓰기 위한 기초작업이 준비되는 것을 정보기관들이 확인했다고 적혀 있다.

 

이는 모즈타바의 아버지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등 가족이 이곳에 함께 묻힐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더타임스는 해석했다.

 

아버지 하메네이 부부와 모즈타바의 아내, 아들은 전쟁 첫날인 지난 2월 28일 폭사했다.

 

모즈타바는 지난달 8일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이후 두 차례 성명을 냈지만 공식 석상에 나서거나 육성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그가 러시아로 긴급 이송돼 수술받았다는 등 여러 추측이 나왔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달 13일 “외모가 훼손된 상태일 가능성이 큰 것을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