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은값에 밀수 기승…1분기 적발액, 작년 전체의 2.7배

관세청 "탈세·자금세탁 악용 가능성…고강도 집중단속"

최근 국제 은 가격이 급등하면서 은 밀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은 밀수 적발은 14건, 45억6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19일 서울 종로귀금속거리 한 귀금속 판매점. 연합뉴스

작년 전체 실적(10건, 16억9천만원)을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특히 적발 금액은 지난해 전체의 2.7배에 달했다.



은 가격 상승이 밀수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국제 은 시세는 작년 초 트로이온스당 30달러 수준에서 올해 초 114.88달러까지 치솟으며 약 232% 상승했다.

은을 정상 수입할 경우 관세 3%와 부가가치세 10%가 부과되는데, 시세 상승으로 밀수를 통한 차익 규모가 커지면서 불법 반입 유인이 늘었다는 게 관세청의 분석이다.

밀수 수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여행자가 해외에서 구매한 은을 몰래 들여오거나, 특송 화물을 이용해 개인용 목걸이·반지 등으로 위장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지난 3월에는 은 그래뉼(알갱이)을 5㎏씩 나눠 여행용 가방에 숨긴 뒤 인천공항으로 반입하는 방식으로, 한 번에 20㎏씩 총 30회에 걸쳐 567㎏을 밀수한 일당 9명이 검거됐다. 시가 약 34억원 규모다.

작년 11월에는 중국에서 김해공항으로 입국한 여행자가 시가 2천500만원 상당의 은 기념주화를 수하물에 숨겨 들여오려다 덜미를 잡혔다.

같은해 12월에는 시가 12억원 상당의 은 액세서리 20만여점을 개인 사용 물품으로 위장해 특송 화물로 들여온 업자도 적발됐다.

관세청은 밀수된 은이 탈세나 자금세탁 등에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집중 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은 가격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행자 휴대품과 특송·우편 화물에 대한 검사도 확대하고, 엑스선(X-Ray) 정밀 검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은 밀수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유통망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범죄 수익을 철저히 추적·환수하겠다"고 밝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