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2000원인데 5부제까지”… 발 묶인 출퇴근족 ‘교통카드 환급’ 갈아타기

8일부터 공영주차장 승용차 5부제 전격 시행
서울시 ‘기후동행카드’ 월 3만원 환급금 지급
경기도는 ‘K-패스’ 환급률 20%→30% 상향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연합뉴스

 

중동 전쟁의 여파로 서울 지역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돌파하며 서민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여기에 8일부터 공공기관 공영주차장 ‘승용차 5부제’까지 전격 시행되면서, 자차 운행이 불가능해진 출퇴근족들이 대중교통 환급 혜택을 찾아 나선 손익계산이 분주해지고 있다.

 

◆ 서울 휘발유 2000원 돌파… 오늘 번호 끝자리 ‘3·8’ 주차 불가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000원 선을 넘어섰다. 기름값 폭등에 대응해 기후부는 이날 오전 0시를 기해 공공기관 운영 유료 공영주차장에 승용차 5부제를 적용했다. 수요일인 오늘은 차량 번호 끝자리가 3번 또는 8번인 승용차의 입차가 제한된다. 이번 조치는 경차와 하이브리드차는 물론 외국인이 빌린 렌터카에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문제는 현장의 혼선이다. 모든 공영주차장이 대상은 아니며, 서울의 경우 전체 75개 중 33곳(주택가·전통시장 등)은 제외된다. 특히 지도 앱에 실시간 정보가 반영되지 않아 이용자가 ‘서울시 주차정보안내시스템’ 등을 통해 직접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공공기관 승용차 2부제·공영주차장 5부제가 실시된 8일 서울 지하철 충무로역에서 열차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분주히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고유가·5부제 대응… 서울시 ‘월 3만원’ 현금 환급

 

고유가와 5부제 실시가 맞물리면서 지자체의 대중교통 지원책도 강화되는 추세다. 서울시는 이달부터 6월까지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월 3만원을 현금으로 돌려준다. 6만 원대 정액권임을 고려하면 한 달 교통비의 절반쯤을 환급받는 셈이다.

 

경기도 출퇴근러라면 ‘K-패스(The 경기패스)’가 대안이다. K-패스는 한 달에 대중교통을 15회 이상 이용하면 지출액의 일정 비율을 돌려주는 구조다. 정부는 2026년 4월부터 6개월간 일반 이용자의 환급률을 기존 20%에서 30%로 상향했다. 쓴 만큼 결제하는 후불제 방식도 가능해 이용 패턴에 따른 선택지가 넓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시내 지하철역에서 한 시민이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고 있다. 뉴스1

◆ 민간 ‘캐시백’ 경쟁 가열… 정치권은 ‘기준 절반 하향’ 추진

 

민간 금융권도 틈새 공략에 나섰다. 한 인터넷전문은행이 출시한 K-패스 체크카드는 정부 환급금에 더해 월 이용액 4만원 이상 시 2000원의 추가 캐시백을 얹어주며 한 달 만에 약 13만 장쯤 발급됐다. 전월 실적 조건 없이 대중교통 이용만으로 혜택을 챙길 수 있어 2030 세대의 지지가 높다.

 

정치권도 제도 보완을 서두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는 5일 K-패스의 정액형 모델인 ‘모두의 카드’ 기준 금액을 현행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추경을 통해 민생 지원을 대폭 확대하겠다”며 고유가 위기 대응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