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6개월 만에 100% 밑돌아…고가 주택 ‘급락’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6개월 만에 100%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25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낙찰가율이 급락하며 시장 위축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6년 3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9.3%로 전월(101.7%)보다 2.4%포인트 하락했다. 낙찰가율이 100%를 밑돈 것은 지난해 9월(99.5%) 이후 6개월 만이다.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뉴스1

고가 아파트의 하락폭이 큰 이유로는 보유세 부담 증가에 대한 우려와 함께 자금조달 규제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한 점이 꼽힌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 수요가 먼저 위축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감정가 25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 낙찰가율은 올해 1월 125.6%에서 2월 111.1%, 3월 92.2%까지 떨어졌다. 한달 새 18.9%포인트 급락한 것이다. 

 

서울 경매 시장도 둔화 흐름을 보였다. 3월 진행건수는 161건으로 전월(97건)보다 약 66% 늘었지만, 낙찰률은 43.5%로 1.9%포인트 하락했다. 평균 응찰자 수도 7.6명으로 전월(8.1명)보다 줄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와 인천 모두 낙찰률이 하락했다. 경기 낙찰률은 38.6%로 3.2%포인트 떨어졌고, 낙찰가율도 87.8%로 0.9%포인트 낮아졌다. 인천은 낙찰률이 38.6%로 소폭 하락했지만 낙찰가율은 80.3%로 올라 4개월 만에 80%대를 회복했다.

 

이 같은 흐름은 전국에서도 나타났다. 3월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3167건으로 전월보다 41% 증가했지만, 낙찰률은 34.9%로 2.4%포인트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87.3%로 두 달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고, 평균 응찰자 수는 6.9명으로 지난해 1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지방은 지역별로 엇갈렸다. 부산은 낙찰가율 82.5%로 5.3%포인트 하락했고, 대전(83.5%)과 울산(88.4%)도 각각 하락했다. 반면 대구(85.2%)와 강원(87.9%), 전남(84.1%) 등은 상승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낙찰가율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며 “세 부담과 시장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