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與 잇단 공천 잡음, 정치적 고려 없이 진상 규명해야

6·3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잇따르며 더불어민주당이 몸살을 앓고 있다. 국민의힘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순탄하게 경선을 치르는 듯했으나 “예선 통과가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며 당내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가장 우려스러운 곳은 전북이다. 김관영 현 지사가 대리 운전비 제공 혐의로 제명된 데 이어 이원택 후보마저 ‘식사비 제3자 대납’ 의혹에 휩싸였다. 윤리감찰단은 어제 “현재까지 이 후보 개인에 대한 혐의는 없었다”고 결론을 냈지만 파문이 진화될지는 의문시된다. 어제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로 파장이 심상치 않다.

식사비 제3자 대납 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는 “제 개인 식사 비용은 제가 직접 지불했고 먼저 이석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 후보가 ‘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만큼 당의 조사가 자칫 ‘제 식구 감싸기’나 보여주기식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청래 대표 등 지도부와 윤리감찰단이 어제부터 시작된 본경선 일정을 감안해 식비를 대납한 도의원에 대한 충분한 조사 없이 서둘러 결론을 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김 지사에 대한 신속한 제명 처분과 비교하면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공정성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신용한 민주당 충북지사 후보는 차명 휴대전화 10대를 동원한 불법 문자 발송과 수행원 급여 대납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결선에서 탈락한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어제 경선 재심을 요청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박주민·전현희 예비후보가 “정원오 후보가 왜곡된 여론조사 홍보물을 사용했다”며 경선 일정 연기를 요구했다. 신 후보 측은 “명백한 허위”, 정 후보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당 지도부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이러한 잡음은 우리 지방정치에 부조리한 관행이 얼마나 깊게 뿌리 박혀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후보자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경선 과정은 결과의 정당성을 훼손하며, 결국 본선 경쟁력을 갉아먹는 자해행위가 될 것이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에서 그 출발점인 공천이 투명성을 잃는다면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당 지도부는 작금의 사태를 엄중히 인식하고, 정치적 이해득실을 떠나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명확한 진상 규명에 나서야 한다. 확인된 비위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하여 공정이라는 대원칙을 바로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