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를 장시간 폭행해 살해한 뒤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유기한 사위 조재복(26)의 신상정보가 8일 공개됐다.
경찰은 이날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피의자 조재복의 이름과 나이, 사진 등을 대구경찰청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조씨는 이에 대해 이의가 없다고 밝혔으며 유족 또한 신상 공개에 동의했다.
대구에서 발생한 ‘장모 폭행 사망 사건’의 전말은 피해자인 50대 여성이 사위 조재복에게 무차별적인 폭행으로부터 딸을 보호하기 위해 딸 부부의 원룸에서 함께 생활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피의자는 중간에 쉬거나 피해자의 딸과 담배를 피운 뒤 다시 폭행을 이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폭행 현장에 딸이 있었지만, 그는 신고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재복은 지난 3월 17일 대구 중구 주거지에서 장모 A 씨(50대)를 약 12시간 동안 폭행했다.
조재복은 늦은 밤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폭행을 이어갔으며, 이 과정에서 중간중간 쉬거나 피해자의 친딸인 B 씨(20대)와 담배를 피우다 다시 폭행하는 행위를 반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폭행을 가하는 사위에게 “아프다”고 호소했지만 폭행은 멈추지 않았다. 딸은 이 모습을 지켜봤지만 남편을 말리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결국 사위의 폭력을 온몸으로 견뎌내며 딸을 보호하려 했던 모친은 끝내 숨을 거뒀다.
조재복은 A 씨가 숨진 이후에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18일 오전 10시쯤 시신을 10kg짜리 큰 사과 상자 크기의 캐리어에 넣어 인근 신천변에 유기했다.
이때도 B 씨는 범행 현장에 있었지만 남편의 범행을 말리거나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서구에 거주하다가 딸 B 씨가 지난해 9월 혼인신고를 한 직후부터 남편에게 폭력을 당하자 이를 보호하기 위해 지난 2월 대구 중구의 원룸으로 이사해 이들과 함께 생활해 왔다.
조재복은 이사 당일 이삿짐 정리 문제로 갈등이 생기자 처음으로 장모를 폭행했다.
조재복은 “이삿짐 정리를 빨리 하지 않는다”, “집안에서 시끄럽게 군다”, “물건을 정리하지 않는다”는 등 여러 이유를 들어 장모를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에도 폭행은 여러 차례 이어졌지만, 이때도 딸은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모친에게 “집을 떠나라”고만 했다.
이러한 가운데 B 씨 역시 남편에게 폭행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결혼 전에는 (조재복의) 폭행이 없었지만, 결혼 후 폭행이 시작됐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조재복의 보복이 두려워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제때 병원 치료조차 받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한편 경찰이 발견한 캐리어 안의 A 씨 얼굴에는 멍 자국이 확인됐다.
이후 부검 결과 A 씨의 사인은 ‘외력에 의한 다발성 손상사’로 추정됐다. A 씨는 갈비뼈와 골반, 뒤통수 등 여러 부위의 골절로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시신 부피를 줄이기 위해 흉기 등을 사용해 혈액을 빼낸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