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사자”… 빚투에 가계대출 ‘쑥’

3월 전체 금융권 3.5조 증가
제2금융권·주담대 각각 3조
은행 수신 ‘머니무브’ 가속화
예금 줄고 주식형 펀드 늘어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중 유동성이 증시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은 전월과 유사한 수준에 머물렀지만 주식투자 증가에 따른 기타 대출이 늘며 전체 가계대출 확대를 견인했다. 아울러 중동전쟁 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커졌음에도 은행 정기예금은 감소로 돌아선 반면 주식형펀드에도 9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연합뉴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8일 발표한 ‘3월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 3월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3조5000억원 증가해 전월(+2조9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은 3조원 증가하면서 전월(+4조1000억원)보다 증가폭은 줄었지만 기타 대출은 5000억원 늘었다.

 

이날 ‘3월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한 한국은행은 “1분기 말 부실채권 매도 및 상각에도 주식투자가 늘면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기타 대출이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한은 박민철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달) 주가가 많이 빠진 날 기타 대출이 많이 늘어났다”며 “신용을 통한 주식투자가 늘 경우 주가 조정 시 하락폭을 가속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5000억원 늘어 지난해 11월 이후 넉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디딤돌·버팀목·보금자리론 등 정책성 대출 증가폭(+1조5000억원)이 소폭 늘었고 기타 대출이 5000억원 증가한 영향이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3조원 늘어나 전월(+3조3000억원)보다는 증가폭이 줄었다. 다만 농협·새마을금고 등에서 신규대출 취급 중단 이전에 승인한 집단대출을 반영하면서 여전히 높은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가계대출에서 주식투자로의 자금 이동이 확인되는 가운데 은행 수신에서도 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3월 정기예금은 4조4000억원 줄어 전월 10조7000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해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한은은 “주식투자 등을 위한 가계자금 유출과 정기예금 담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대규모 만기도래 등의 영향으로 감소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은행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자산운용사로 들어갔다. 지난달 운용사 주식형펀드에 신규자금 9조6000억원이 유입됐다. 다만 중동전쟁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평가액이 쪼그라들면서 순자산총액(NAV)은 18조8000억원 감소했다. 한은은 “평가액을 제외하면 3월 중 주식형펀드에 신규자금 9조6000억원이 늘어나면서 유입을 지속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