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서 사퇴 촉구하며 맹비난 “항고심 결과 뒤에…” 거취표명 미뤄 인천 등 연일 현장서 張 성토 쏟아져
장동혁 별도 대응 않고 ‘마이웨이’ 유튜브 개설·SNS 소통 강화 이어 내주 방미… 공화측 인사들과 교류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주호영 의원이 장동혁 대표에게 공천 책임을 물으며 사실상 사퇴를 요구했다.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항고심 결과를 지켜본 뒤 대구시장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법원 판단에 따라 대구시장 선거 구도와 국민의힘 지도체제를 둘러싼 파장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 장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장 대표는 대내외 소통을 강화하며 정면돌파에 나서는 모습이다.
격앙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로 나섰다가 공천 배제(컷오프)된 주호영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행보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주 의원은 8일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고심 판단을 끝까지 지켜본 뒤, 제 거취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주 의원은 서울남부지법에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지만 기각됐고, 지난 6일 이에 불복하는 항고장을 제출했다. 6·3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의원직 사퇴 시한인 5월4일까지 시일이 남아 있는 만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숙고를 이어가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가처분 신청 항고 사건은 당사자 심문 없이도 결정이 가능한 데다 선거 일정을 고려한 신속한 판단이 요구되는 사안인 만큼, 비교적 이른 시일 내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주 의원은 “이번 사안은 ‘정당의 자율성’이라는 말만으로 덮기 어려운 문제”라며 “이번에 바로잡지 못하면 제2, 제3의 ‘대구시장 주호영’ 사례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빨간색 못 쓰고… 국힘, 곳곳 파란 현수막 8일 부산 부산진구의 한 도로변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측 현수막이 나란히 걸려있다. 아래쪽이 국민의힘 현수막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상징인 파란색을 활용한 시안을 각 시·도당과 당협위원회에 배포해 활용하도록 했다. 정부·여당의 정책을 비판하려는 의도지만 일각에선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네거티브에 주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연합뉴스
다만 실제 무소속 출마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지방선거는 광역·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을 함께 선출하는 구조여서 정당 후보는 이른바 ‘원팀 선거운동’이 가능하지만, 무소속 후보는 조직과 동력을 사실상 독자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지금까지 8차례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광역자치단체장에 당선된 사례가 4건뿐이라는 점도 이런 한계를 보여준다. 과거 총선에서 무소속 당선 경험이 있는 주 의원이 법원 판단을 기다리며 출마 여부를 고심하는 배경에도 이러한 현실적 제약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 의원은 또 장 대표의 거취 정리를 촉구하며 당 지도체제 전환론에 다시 불을 지폈다. 그는 “대구 현장에서도 장 대표가 싫어 국민의힘을 못 찍겠다는 말이 적지 않다”며 “장동혁 대표가 물러나는 게 가장 큰 선거운동이라는 말은 듣고나 있느냐”라고 직격했다. 주 의원은 “살신성인과 선당후사를 말하려면 장 대표가 먼저 결단해야 한다”며 “지금 우리 선거의 가장 큰 장애물은 장동혁 체제 그 자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비상대책위원회든 선거대책위원회든, 당을 다시 세울 새로운 책임체제를 즉각 구성하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버티기가 아니라 결단”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6일 인천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도 5선 중진 윤상현 의원이 장 대표를 면전에 두고 “당이 후보들에게 힘이 되는지 아니면 짐이 되는지 자문해봐야 한다”라며 ‘비상 체제 전환’을 촉구하기도 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주호영 부의장께서 하신 지적은 최대한 귀담아 듣겠다”면서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원내 구성원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할 시점에서 지도부를 흔드는 발언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지도부를 향한 압박이 이어지고 있지만 장 대표는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대내외 행보를 확대하고 있다.
장 대표는 전날 7개월 만에 여야정 회동에 참석하면서 제1야당 대표로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한편, 14∼16일 공화당 출신 인사들이 이끄는 비영리단체 국제공화연구소(IRI)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하며 외교 행보도 이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장대표 어디가?’를 개설하고 페이스북을 통한 메시지로 소통도 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