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19 신고 장벽’ 낮췄다…전북소방, 통역봉사단 현장 안착

전북 소방 당국이 외국인의 119 신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119통역봉사단’이 현장에서 성과를 내며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다. 언어 장벽 해소를 통해 긴급 상황 대응의 정확성과 속도를 동시에 끌어올리면서 다문화 사회에 맞는 재난 대응 체계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8일 전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북여성가족재단 소속 전북도가족센터와 협력해 2023년 3월부터 119통역봉사단을 운영해 총 216건의 외국인 신고 중 20건이 통역 지원으로 처리했다. 이듬해는 210건 중 40건으로 확대됐고, 지난해도 160건 중 21건이 통역 지원으로 이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까지 63건 중 10건이 통역을 통해 처리됐다. 1분기 추세를 고려하면 연간 통역 지원 건수는 예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도소방본부 119 상황실에서 119통역봉사단이 외국인의 전화 신고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 전북도소방본부 제공

이런 성과는 외국인 신고자의 상황 전달 시간을 단축하는 것은 물론, 119상황실 근무자의 응대 부담을 줄이고 현장과의 소통 효율성을 높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19통역봉사단’은 외국인이 119에 신고할 경우 상황실과 신고자, 통역 봉사자를 연결하는 ‘3자 통화 방식’을 통해 언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긴급 상황에서도 정확한 의사 전달이 가능해져 출동 지령의 신속성과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가족센터는 다국어 통역 인력풀을 구축·관리하며 현장 중심의 통역 지원이 이뤄지도록 조정 역할을 맡고 있다. 다양한 국적과 언어를 구사하는 인력이 참여하면서 지역 특성에 맞는 다문화 대응 체계도 함께 강화하고 있다.

 

전북소방은 앞으로 통역 인력 확대와 전문 교육을 강화해 언어별 대응 체계를 더 정교화할 계획이다. 이오숙 전북도소방본부장은 “언어 장벽은 곧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외국인도 차별 없이 신속한 소방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신고 즉시 대응’ 체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소영 전북도가족센터장은 “외국인 주민이 재난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공공 통역 지원체계를 더욱 안정적으로 구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