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텃밭’ 전북 경선 파열음…이원택 ‘무혐의’에 안호영 “중대 결심” [6·3의 선택]

이원택 ‘제3자 대납 의혹’에 윤리감찰 결과 ‘혐의없음’
정청래 지도부, 일부 반대에도 경선 일정 유지키로
안호영 “경선 중단·재감찰 없다면 중대 결심할 수밖에”

더불어민주당의 ‘텃밭’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경선이 각종 비위 의혹과 경선 불복 논란 속에 요동치고 있다. 정청래 지도부가 이원택 예비후보의 ‘식사비 제3자 대납 의혹’에 대해 윤리감찰 결과 ‘혐의없음’ 결론을 내리고 경선 일정을 유지키로 하자, 경쟁자인 안호영 예비후보는 “중대한 결심”을 예고하며 경선 불복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민주당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8일 대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윤리감찰단 의견은 현재까지 이 후보 개인에 대한 혐의는 없었다(는 것)”이라며 “다만 김슬지 (전북)도의원에 대한 감찰은 계속 진행할 것이고, 추후 다른 사실 또는 혐의가 발견될 경우 즉각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택(왼쪽), 안호영. 뉴스1·뉴시스

전날 한 언론은 이 후보가 지난해 11월 전북도의원 등 지역 청년들과의 식사 및 음주 비용 일부를 제3자에게 대납하게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일 식사 비용은 총 72만7000원으로 이 중 45만원은 전북도의회 업무추진비로, 나머지 27만7000원은 김 도의원 개인 카드로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혹이 제기된 직후 정 대표가 긴급 감찰 지시를 내렸고, 윤리감찰단은 이 후보를 비롯해 김 도의원과 당시 참석자 일부를 조사했다. 이 후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의혹을 공개 부인했다. 그는 “해당 자리는 청년들의 요청으로 마련된 정책 간담회였고 공개된 자리였다”며 “개인 식사 비용은 직접 지불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 반박하기도 했다. 김 도의원 역시 ‘이 후보의 대납 요청은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자인 안 후보는 즉각 반발했다. 안 후보는 전북도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재감찰을 통한 정확한 진상 파악과 후보 경선 즉각 중단을 강력 촉구한다”고 밝혔다. 최고위가 이대로 경선을 진행하면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으며, 이에 대한 책임은 모두 당에 있다”고도 경고했다. 사실상 경선 불복 의사를 시사한 것이다. 앞서 민주당이 경선심사 결과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공천 불복 행위로 간주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황에서, 당 방침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셈이다.

 

안 후보는 이번 의혹 검증이 “시간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충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해당 모임이 이 후보를 위한 자리였고, 이 후보가 도중에 자리를 떴다는 해명 역시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이 같은 반발에도 경선 투표가 예정대로 진행되자, 안 후보는 페이스북에 “피의자 말만 듣고 조사를 끝냈다”면서도 “도민 여러분께서 직접 나서서 판단해 달라. 투표로 바로잡아 달라”고 촉구했다.

 

당 지도부가 다수결로 감찰 종결을 결정했지만, 일부 최고위원들은 조사 기간이 지나치게 짧다며 경선 일정 연기를 요구했다고 한다. 정 대표와 이 후보가 친분이 깊다는 점에서 ‘부실 조사’라는 지적이다.

 

감찰 결과를 논의한 비공개 최고위에 참석한 한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최소한의 조사라도 진행하기 위해 경선을 하루라도 늦춰야 한다고 했지만, 정 대표는 경선은 일정대로 가자며 이해해달라고 했다”며 “대납 의혹이 제기된 도의원이 이 후보가 속한 전북 지역에 출마하는데 이 후보와 관계가 없는지 더 조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다만 또 다른 최고위원은 “김 도의원이 이 후보랑 공모 사실이 없다고 말하는 상황에서 추가 의혹을 밝힌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대리비 제공 논란’으로 여론조사상 선두를 달리던 김관영 전북지사가 제명되면서, 민주당 전북지사 본경선은 이 후보와 안 후보의 2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우선 당 방침에 따라 이날부터 10일까지 사흘간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인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최종 후보가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