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휴전에 증시 반등했지만 이스라엘, 레바논 공격… 증권가 “시장 부침 반복될 것”

미국과 이란이 전쟁 39일째에 2주간의 휴전에 사실상 합의하면서 지난 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6% 넘게 급등, 5800대를 돌파했다. 다시 6000피가 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잠시, 휴전 첫날인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커지는 모양새다. 증권가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앞서 진행한 2주간의 휴전 역시 원만하게 진행될지 알 수 없다”며 “향후 협상 소식에 따라 시장 부침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늘에서 본 호르무즈해협. 로이터연합뉴스

흥국증권은 9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란 간 전쟁에 따른 시장 영향을 분석했다. 이영원 연구원은 “파키스탄의 중재로 이란과 미국이 휴전 협상에 돌입하며 긴장이 완화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통행재개를 전제로 휴전협상에 합의하면서 일부 선박 통과 사실이 확인됐고 2주의 협상 후 종전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휴전협상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 8일 금융시장은 안정적 신호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87% 상승했고 일본 니케이 지수도 5.39% 폭등 마감했다. 그 밖에 유로스탁스50(Euro Stoxx50)이 4.97%, 미국의 S&P500과 나스닥 지수도 각각 2.51%, 2.8%씩 올랐다. 유가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112달러에서 96달러 수준으로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휴전협상 첫날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습하면서 다시 국제정세가 어두워지고 있는 분위기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공습에 숨진 이들이 최소 182명, 다친 이들이 최소 89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원 연구원은 “이스라엘의 레바논에 대한 공격이 재개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은 다시 봉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휴전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될 것인지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향후 시장은 휴전 협상 전개에 크게 의존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문제가 협상의 전제조건에 포함되는지 여부가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상과 관련해 미국은 이란의 항복을 요구하며 15개 조건을 제시했고 이란은 미국을 상대로 10개 조건을 내세우고 있는데 양측의 간극은 매우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당분간 주식시장은 계속해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영원 연구원은 “2주간의 협상을 통해 종전, 혹은 안정적인 휴전 협정에 도달한다고 낙관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향후 협상 소식에 따라 시장의 부침은 반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