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한 영화 '한란'(감독 하명미)의 주연 김향기가 일본 개봉과 동시에 현지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영화 '한란'은 추념일에 맞춰 지난 3일 일본에서 개봉됐으며, 개봉 첫 날부터 도쿄·오사카 상영관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현지 매체들은 연이어 상영 소식을 보도하면서 작품의 높은 화제성을 입증했고, 현지 관객들은 작품이 전하는 정서와 메시지에 깊이 공감하며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와 더불어 주연을 맡은 배우 김향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 11월 국내 개봉한 영화 '한란'은 제주 4·3 당시 생이별한 모녀 '아진'(김향기 분) 과 딸 '해생'(김민채 분)의 생존 여정기를 담은 작품으로, 개봉 이후 독립·예술영화 동시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및 다수의 해외 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이같은 흐름 속에 성사된 일본 개봉은 외국에서의 정식 개봉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김향기는 일본에서의 개봉 소식을 접한 뒤 "한국의 중요한 역사의 한 부분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일본의 좋은 작품들과 한국의 좋은 작품들이 잘 교류하며,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그녀는 '한란' 속 모녀의 전반적인 서사를 이끄는 중심인물로, 생애 첫 엄마 역할에 도전해 인물의 복합적인 감정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또한, 절제된 표현 속에서도 인물의 고통과 희망을 설득력 있게 담아내며 관객의 몰입을 이끌었고, 작품의 메시지를 온전히 전달해 깊은 울림을 더했다.
김향기는 2003년 1월 4살의 나이에 잡지 표지 모델로 발탁돼 연예계에 입성한 데뷔 23년차 배우로, 제과 브랜드 '파리바게뜨' 광고와 영화 '마음이'(2006)로 얼굴도장을 찍었다.
이후 드라마 '여왕의 교실'(2013), '열여덟의 순간'(2019),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2022) 등 다수의 작품에서 주조연으로 활약하며 아역출신 연기파 배우로 입지를 단단히 했다.
다작 활동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은 김향기가 이번에는 한국의 참상이 담긴 작품 '한란'으로 언어와 시대, 국경을 넘는 공감을 이끌어내며 데뷔 23년차 다운 연기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김향기는 이같은 활약에 힘입어 1년 간 일본의 20여 개의 도시에서 '한란' 관객들과 만날 계획이다.
한편, 김향기는 오는 17일 오후 8시 공개되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로맨스의 절댓값'에서 평범한 여고생과 인기 로맨스 소설 작가를 오가는 '여의주' 역으로 활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