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상급종합병원 지정되나…서울권역서 분리 확정

2027년 1월 진료 개시 목표…원정 진료 연간 3000억 부담

제6기(2027∼2029년) 상급종합병원 지정 평가에서 제주지역 의료기관이 서울권역과 분리된 독립 진료권역으로 평가받게 됐다.

 

9일 제주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상급종합병원 지정 및 평가 규정을 개정해 진료권역을 기존 11개에서 14개로 확대하고 제주를 별도 권역으로 최종 분리했다.

제주대학교병원(왼쪽)과 제주한라병원 전경.

이에 따라 제주지역 의료기관은 수도권 대형병원과 경쟁해야 했던 불리한 구조에서 벗어나게 됐다.

 

제주도는 제주공공보건의료지원단, 제주대학교병원·제주한라병원 등 준비 병원들과 협력해 절대평가 기준 충족 여부를 지속해 점검하고 상대평가 대비 등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제6기 상급종합병원은 신청공고 및 접수(6월), 지정평가 수행(8∼11월), 평가 결과 확정·공표(12월)를 거쳐 내년 1월 진료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은 중증·희귀·난치 질환 치료와 교육·연구 기능을 함께 맡는 최상위급 병원이다. 동네의원이나 일반 종합병원이 진료하기 어려운 고난도 환자를 중심으로 진료하는 병원이다. 제주에 상급종합병원이 생기면 도민이 서울 등 다른 지방 대형병원으로 나가는 원정 진료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 제주도민 수도권 원정 진료 규모는 2024년 기준 14만5054명, 진료비는 2448억원으로 집계됐다. 항공비와 숙박비까지 더하면 연간 부담은 3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제주대병원은 655병상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전문 진료질환군 비율이 40.36%로 타 지역 국립대병원 수준에 도달했다. 최근에는 당일 항암센터를 개소했다. 고위험 산모·태아 집중치료실 설치도 추진 중이다.

 

제주한라병원은 550병상에 제주권역응급의료센터와 권역외상센터를 갖추고 있다. 최근 연세의료원과 ‘제주한라-세브란스 공동진료센터’를 출범시켜 암, 심뇌혈관 질환, 희귀·난치성 질환, 소아 중증질환 분야에서 진단부터 치료, 회복 이후 관리까지 실시간 협진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닥터헬기를 활용한 응급 대응에 더해 지난해 10월 도입한 스마트병상을 운영 중이며, 로봇수술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상급종합병원 지정이 곧바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중증 환자 중심 진료 체계를 요구하기 때문에 기존 2차 병원 이용 환자의 접근성 변화와 1·2차 의료기관 역할 조정도 함께 따져야 한다. 한 병원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되면 예약과 진료 의뢰 절차가 지금보다 더 엄격해질 수 있어 지역 의료전달체계 전반의 보완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천수 제주도지사 권한대행은 “상급종합병원은 도민 건강권 보호는 물론, 제주도가 추진 중인 지역완결형 필수 의료체계 구축에도 필요하다”며 “도내 종합병원들과 긴밀히 협력해 제6기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