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경기지사 경선에서 6선 추미애 의원이 과반 득표로 경선 판도에 마침표를 찍으며 향후 ‘6·3 지방선거’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추다르크’라는 애칭이 상징하듯 ‘선명성’을 앞세워 본선에 오른 추 의원은 ‘중도 확장’과 ‘용광로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떠안게 됐습니다. 강한 추진력이 강점이지만 야권이 실무형 경제 전문가나 합리적 보수 인사로 맞춤형 대항마를 전략공천할 경우, 의외의 경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현재 여론조사 지표는 모두 여당 후보의 압승을 가리키지만 방심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6·3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경기지사 선거 대진표가 점차 윤곽을 갖추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추 의원을 후보로 확정하면서 추 의원 측은 향후 강성 이미지를 어떻게 중화하고, 행정가의 이미지를 강조하느냐는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본선 경쟁력과 직결된 사안입니다.
◆ 핵심 키워드?…중도 확장·용광로 통합
추 의원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이 분당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창당한 새천년민주당을 마지막까지 지켰던 경험이 있습니다.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삼보일배하며 당시 총선을 진두지휘했습니다. 당시 ‘추다르크’라는 애칭은 의리와 용기의 상징이었습니다. 지금은 대기업 카드회사 사옥으로 바뀐 민주당사에서 문을 닫기 전까지 고충을 나눴던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이제 ‘추다르크’라는 단어는 양날의 검이 됐습니다.
존재감과 실행력을 갖춘 추 의원은 당 대표, 법무부 장관을 거친 중량감을 내세워 민주당 핵심 지지층(40대·강성 진보)을 축으로 본선 투표율을 견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교통 혁명’ 등 굵직한 공약들도 추진력과 결합해 유권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줄 전망입니다.
반면 정치적 양극화와 확장성의 한계는 벌써 거론됩니다. 과거 ‘추-윤 갈등’의 상징성은 일부 중도층과 60대 이상 유권자들에게 비토(Veto) 여론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본선에서 진영 대결이 격화한다면 ‘확장성의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이 부분에서 의외의 약점이 드러납니다. 현재 야당인 국민의힘은 추 의원의 ‘강한 색채’에 대비되는 인물 찾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공격적 이미지를 역이용해 도정 안정성을 강조할 수 있는 실무형 경제 전문가나 합리적 보수 인사를 내세울 가능성이 큽니다. 추 의원과 정면으로 부딪치는 ‘투사형’ 후보보다 확장성이 검증된 인물을 통해 프레임 전환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추 의원 측에 쉽게 답을 제시합니다. 추 의원이 제시한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는 가능성이 아닌 필연이 됐습니다. 이른바 ‘원팀 전략’입니다. 김동연 경기지사의 ‘실용’과 한준호 의원의 ‘활력’을 흡수해야 합니다.
민주당 경선 경쟁자들의 자산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 양날의 검 ‘추다르크’…野 프레임 전환에 대비해야
김 지사가 채워줄 선물은 현직 지사로서 쌓아온 ‘실용주의’와 ‘중도층 지지’입니다. 김 지사의 핵심 정책 가운데 계승·발전시킬 건 객관적으로 받아들여 도정의 연속성과 안정감을 강조해야 합니다.
한 의원은 젊은 층과 친명계의 지지를 받았던 경선 후보였습니다. 한 의원 측 인사들의 선대위 참여는 조직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당내 통합을 완성하는 상징성을 갖습니다.
한 의원은 본경선 결과 발표 직후 유튜브에 출연, “아직 완전히 준비되지 않은 후보가 우리 당 후보가 돼 앞으로 본선을 어떻게 치를 것인가 고민”이라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한 의원은 “대통령과 성과를 맞추기 위해 준비해 왔던 입장에서 (앞으로) 경기도정이 어떻게 될지 걱정이 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쉬운 마음에 혼자 털어놨던 귀갓길의 짧은 넋두리였다.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사과했지만 당내 일각에선 비판이 일었습니다.
추 의원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법무부 장관으로서 대규모 조직을 운영했고, 교정행정 등 까다로운 분야도 직접 챙겼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활동과 행정개혁 경험도 갖추고 있어 행정은 결코 낯선 영역이 아니다. 업무 집중도와 성실성에서는 누구보다 자신 있다.”
사실 추 의원은 지난 경선 기간 이렇달 할 선대위나 캠프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정치적 존재감만으로 순풍을 타고 무난히 승리했다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런 추 의원은 이미 ‘용광로식 통합 선대위’ 구성을 선언했습니다. 민주당 내에서 경기도는 절대 뺏길 수 없는 정치적 성지(聖地)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물리적 결합인 원팀 구성은 무난히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히 경쟁 후보들을 나열하는 수준을 넘어, 김 지사를 지지했던 중도 전문가 그룹을 선대위의 실질적 정책그룹에 얼마나 배치하느냐가 관건으로 판단됩니다. 형식적 통합을 넘어선 ‘화학적 융합’이 이뤄질 때 비로소 용광로 선대위의 시너지가 날 것입니다.
추 의원은 전날 국회와 경기도의회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경선 과정에서 경쟁했던 후보들과의 관계 및 통합 문제에 대해 “치열한 경쟁은 당연한 과정”이라고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당원들의 결집과 지지를 끌어낸 계기가 됐다”며 “이제 하나의 팀으로 뭉쳐야 한다. 통합형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해 당내는 물론 지지하지 않았던 도민들까지 아우르는 선거를 치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無 선대위 秋…‘화학적 융합’ 선대위는 필요충분조건
전날 기자회견에 주목해야 할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향후 선거 준비와 도정 운영의 청사진이 제시된 덕분입니다.
추 의원은 “당 대표를 지내며 대선, 지방선거, 보궐선거 등 모든 선거를 승리로 이끈 경험이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자신감을 표했습니다.
이어 “정치나 행정을 할 때 성과와 결과로 증명하고 약속한 것을 지킨다는 소신이 있기에 능력과 실력, 경험으로 보여드리겠다”며 “어려운 순간의 위기를 버텨낸 경험으로 경기도가 경제위기 극복에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죠.
5∼7일 진행된 본경선 결과와 관련해선 “지지세가 확실히 더 뭉쳤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며 “(여성 10% 가산점과) 상관없이 (과반을)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강성 지지층의 영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추 의원은 향후 공약 보완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도민의 지지와 수용성을 고려해 필요한 정책은 과감히 수용하고 실행 가능성이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 실현 가능한 정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설명이죠.
아울러 경선 토론 과정에서 드러난 현안 이해 부족 등과 관련해선 “짧은 토론 시간으로 모든 정책을 충분히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각 분야 연구자와 실무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어 공약을 다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선대위가 본격적으로 구성되면 보다 폭넓은 전문가를 영입해 정책을 체계화하고 구체적 실행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