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위주의 식단이 건강에 이롭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생채소 특유의 풋내와 쓴맛, 거친 식감 때문에 섭취를 꺼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럴 땐 조리 방법을 살짝 바꾸면 섭취 문턱을 낮출 수 있다. 대표적으로 시금치, 당근, 브로콜리는 살짝 익히면 쓴맛은 줄고 식감이 부드러워져 먹기 편할 뿐만 아니라, 영양 흡수율도 높아진다.
10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시금치에는 비타민과 미네랄, 철분 등 건강에 이로운 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다. 시금치 속 풍부한 철분과 엽산은 빈혈 예방과 혈액 건강에 도움을 주고, 항산화 성분인 루테인과 베타카로틴은 눈 건강과 면역력 강화에 기여한다.
일반적으로 채소는 생으로 먹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시금치의 경우 익혀 먹어야 영양흡수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 시금치를 끓는 물에 살짝 데치면 베타카로틴이 체내에서 더 잘 흡수되는 형태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또 익히는 과정에서 시금치에 함유된 옥살산이 줄어들어 칼슘과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는 요소도 줄어든다. 이로 인해 철분과 칼슘 등 유익한 영양소를 보다 효과적으로 섭취할 수 있다.
생으로 먹을 때 느껴지는 떫은맛도 줄어 채소를 싫어하는 사람도 섭취가 한결 수월해진다. 다만 수용성 비타민이 용출될 수 있어 끓는 물에 30초 내외로 짧게 데친 후 찬물에 헹궈 영양소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브로콜리에는 항산화 성분인 ‘설포라판’을 비롯해 체력 유지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이들 성분은 면역력 강화는 물론 혈관·장 건강, 체중 관리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로콜리를 끓는 물에 살짝 익히면 영양 흡수율이 더 높아진다. 물에 데치는 과정에서 설포라판의 전구물질이 활성화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또 생으로 섭취할 때보다 소화가 쉬워져 위장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당근은 비타민 A의 전구물질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대표적인 채소로, 눈 건강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식품이다. 또한 식이섬유와 항산화 성분 풍부해 장 건강 및 노화 방지 예방 효과가 탁월하다.
당근 속 베타카로틴 역시 가열해 섭취하면 체내 흡수율이 높아진다. 특히 기름과 함께 조리할 경우 흡수 효율이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볶음 등 기름을 활용한 조리법으로 섭취하면 영양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