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에도 호르무즈 통항 '제자리'…"섣불리 못 움직여"

미·이란 갈등 속 '눈치 보기'…선박 대기 장기화 우려

미국과 이란의 휴전 발표에도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선박을 둔 우리나라 선사들은 통항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9일 "선사들이 모두 혼란스러워하는 상태"라며 "자유로운 통항과 관련해 확정적인 것이 없다 보니 선뜻 움직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로이터연합뉴스

해수부는 선사들의 건의에 따라 외교부 등 관계 부처에 현 상황과 관련된 정보 수집을 요청한 상태다.



실제로 선박 위치 추적 사이트를 보면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은 휴전 이전과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해수부에 따르면 전쟁 당시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선박은 하루 5척 안팎이었다.

대부분 화주나 선사, 선적이 중국 등 이란과 우호적인 국가와 연관된 선박이었다.

휴전 합의 첫날인 8일 그리스와 라이베리아 선적 선박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는데, 이들 역시 우호 관계 국가와 관련된 선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부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는 전쟁 중일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 역시 선박을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불투명해지면서 선박 대기 기간은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협 내측에 발이 묶인 우리 국적 선박은 26척, 선원은 173명이다.

화주인 국내 정유사를 기준으로 유조선 총 7척이 대기 중이다. 이중 국적선사는 4척이다. 여기에는 원유 약 1천400만 배럴이 실려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