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2030년까지 역대 최대 규모인 49조원을 투자하고 이 중 40%인 21조원을 미래 사업에 집중하며 모빌리티 전환에 속도를 낸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미국의 고관세 여파 등을 감안해 2030년 중장기 판매 목표는 당초보다 6만대 적은 413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원가 개선 노력 등을 통해 영업이익률은 지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는 지역 맞춤형 전략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의 경우 미국 공장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전 세계 공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기아는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2026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중장기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5년간 전기차(EV),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에서 이뤄온 혁신 성과를 바탕으로 EV, HEV(하이브리드차), 자율주행, 로보틱스와 함께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2030년 판매 목표를 지난해 말 밝힌 419만대보다 하향 조정(413만대)했지만 수익 목표는 상향했다. 2030년 판매 목표량은 내연기관차 198만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포함한 하이브리드차 115만대, 전기차 100만대로 설정했다.
지역별 맞춤 전략을 통해 판매 다변화를 강화한 점이 두드러진다. 기아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선 하이브리드 강화를 통해 2030년 102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유럽 시장에서는 전기차에 집중하며 74만6000대 달성을 목표로 했다. 전기차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 친환경차 풀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인도와 멕시코, 중남미 등 신흥 시장에서는 148만대 판매 목표를 세웠는데 지난해 판매량(100만대)보다 50%나 늘렸다. PBV 사업에서는 국내와 유럽을 PBV 핵심 시장으로 보고 2030년 연간 23만2000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2028년 매출액은 150조원, 영업이익률 9%, 2030년 매출액은 170조원, 영업이익률 10%, 영업이익 17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기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114조원, 영업이익률 8%, 영업이익은 약 9조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