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자주포 핀란드 2차 수출계약

9400억대 규모… 현지서 호평
우크라전 자주포 활약 영향도

국산 K-9 자주포의 대규모 수출계약이 성사됐다. 방위사업청은 9일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핀란드 국방부 간 9400억원 규모의 K-9 2차 수출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정부 간 계약 형태로 이뤄지는 이번 계약에서 코트라는 우리 정부를 대표하는 계약 당사자로 참여했다.

 

핀란드와의 2차 수출계약이 체결된 한국산 K-9 자주포. 세계일보 자료사진

계약에는 K-9 112문과 유지·보수·교육 체계, 탄약 등이 포함됐다. 핀란드에 수출되는 K-9은 한국군이 쓰던 것을 창정비(특수시설 및 공구를 활용해 실시하는 최상위 정비 단계)하는 절차를 거쳐 인도되고, 한국군은 새로 만든 것을 쓰게 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핀란드 측은 비용 문제로 신품 제작보다는 기존 제품을 정비해서 쓰는 방안을 선호했던 것으로 안다”며 “1차 수출도 같은 방식으로 이뤄졌고, 현지 평가도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핀란드는 2017년 K-9 1차 계약(96문)을 통해 K-9을 운용해왔다. 북극과 인접한 핀란드의 가혹한 환경에서도 K-9의 화력과 기동성 등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됐다. 러시아와 인접한 핀란드는 2022년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군비 증강의 필요성이 한층 커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선 강력한 화력과 기동성을 갖춘 자주포가 중요한 전력으로 평가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양상이 핀란드에서의 K-9 추가 수요에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동유럽 일대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핀란드는 K-9의 신속한 인도를 요청했고, 방위사업청은 국방부, 코트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과 긴밀하게 협조하며 핀란드 측의 요청에 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