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작가의 대표작을 토대로 한 공연들이 세계 최대 연극 축제인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 후 외부 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한강 작가 역시 직접 아비뇽을 찾는다.
아비뇽 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오는 7월 4∼25일 프랑스 아비뇽 일대에서 열리는 제80회 행사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총 47편의 공식 초청 프로그램 중 9편이 한국 작품이라고 밝혔다. 아비뇽 페스티벌에 한국 작품이 공식 초청된 것은 25년 만이다.
조직위는 올해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한국어를 '초청언어'로 선정했다.
'초청언어'는 특정 언어권의 예술과 문화를 집중 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조직위가 아시아 언어를 선정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한국 작품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의 원작 낭독공연이다. 프랑스어 '새'(Oiseau)라는 작품명으로 7월 15일과 16일 두 차례 페스티벌 대표 공간인 교황청 명예극장에서 선보인다.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한국 배우 이혜영이 낭독자로 나선다.
티아구 호드리게스 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은 "두 거장 배우가 한강 작가의 섬세하고 깊은 글에 목소리를 더할 예정"이라며 "한강 작가 본인도 페스티벌의 주요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강 작가는 공연에 앞선 7월12일 독자들과의 대화에도 나선다. 연극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국제 입센상을 아시아 최초로 받은 구자하 작가도 한국 공연예술의 위상을 높이는 핵심 주역으로 참석한다.
한국 작품으로 분류되진 않았으나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기반으로 한 이탈리아 연극도 초청됐다.
조직위는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국어는 지식의 민주화를 향한 의지를 담고 있다"며 현재 한국어는 "문학, 영화, 드라마, 음악, 그리고 미식을 통해 전 세계에 그 위상을 떨치고 있는 한국 문화로 통하는 문을 열어준다"고 소개했다.
이어 "페스티벌은 이런 풍부한 문화적 유산을 반영하는 동시에 공연 예술을 통해 관객들이 한국 문화의 더 깊이 있는 면모를 발견할 수 있도록 초대한다"고 설명했다.
조직위의 파트너로 참여하는 프랑스 한국문화원(원장 김동일)은 현지에서 한식,한국어, 문학 등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장을 별도로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