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만원 간다”
증권업계가 LG전자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끌어올리고 있다.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돈 1분기 잠정실적이 확인되면서, 주력 사업의 견조한 수익 기반이 다시 한 번 입증된 영향이다.
여기에 로봇과 AI 데이터센터(AIDC) 냉각솔루션 등 신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단순 실적 개선을 넘어 ‘밸류 재평가(리레이팅)’ 기대까지 동시에 커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실적 발표 이후 보고서를 낸 주요 증권사 11곳 가운데 9곳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평균 목표주가는 약 14만원 초반 수준으로, 이전보다 눈에 띄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증권은 기존 10만8000원에서 16만원으로 큰 폭 상향했다.
현대차증권은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LG전자가 B2B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수익화 전략에 집중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장 사업에 대해서는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매출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전장 사업이 생활가전에 이은 새로운 수익 축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증권가에서 제기된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 역시 운영 효율화를 통한 구조적 수익성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증권업계는 신사업을 중심으로 한 추가 리레이팅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LG전자가 1분기 실적으로 견조한 이익 체력을 입증했다”며 “다음 주가 상승의 핵심 트리거는 로봇 사업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가전 사업을 통해 축적한 모터·제어 기술과 양산 역량을 기반으로 로봇 부품(액추에이터) 사업이 밸류에이션 상단을 확장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NH투자증권은 AI 데이터센터(AIDC)향 냉각솔루션 인증이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통상 인증에 1~2년이 소요되는 만큼, 향후 관련 모멘텀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로봇과 AIDC 냉각솔루션을 포함해 스마트팩토리, AI홈을 핵심 성장 축으로 삼고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23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류재철 CEO는 “AI 확산으로 열리는 다양한 사업 기회 가운데 LG전자의 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4대 영역에 집중하겠다”며 “특히 올해를 로봇 사업 본격화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로봇 원가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직접 설계·생산해 글로벌 로봇 제조사에 공급하는 B2B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연간 4500만 대 수준의 양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다양한 로봇 유형에 최적화된 라인업을 구축해 핵심 공급사로 자리잡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AI 가전을 통해 축적한 생활 데이터를 기반으로 홈로봇 사업도 확대하고, 글로벌 빅테크 및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AIDC 냉각솔루션 사업 역시 공랭식뿐 아니라 액체냉각까지 포함한 기술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인프라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