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부작용 메스꺼움 '이걸로' 해결"…美 임상돌입

멀미치료제가 GLP-1 비만치료제의 부작용인 메스꺼움, 구토 등을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미국 제약바이오 전문매체인 피어스파마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기업 반다 파마슈티컬스(Vanda Pharmaceuticals, 이하 반다)는 자사의 멀미치료제 '네레우스'(성분명 트라디피탄트)와 비만치료제를 함께 사용하는 임상 시험에 나섰다.

 

지난 8일 개시된 '테티스'(Thetis)라는 이름의 위약 대조 임상 3상은 고용량의 GLP-1 작용제를 투여받는 환자들에서 네레우스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게 된다.

 

주요 평가 지표는 구토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환자의 비율이다. 결과는 올해 4분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반다는 비만치료제 '위고비' 1㎎ 주사 투여 전 네레우스 또는 위약을 사전 투여하는 유사한 설계의 임상 2상을 진행했다.

 

10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2상 결과에 따르면, 네레우스와 위고비를 병용 투여받은 환자군의 구토 발생률은 29%였으나, 위약과 위고비를 병용한 환자군은 59%로 나타나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이는 50%의 상대적 감소율을 의미한다.

 

주요 2차 평가변수도 달성했는데, 네레우스 투여군의 22%가 구토와 메스꺼움을 경험한 반면 위약군에서는 48%가 이를 경험했다.

 

미하엘 폴리메로풀로스(Mihael Polymeropoulos) 반다 CEO(최고경영자)는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상당한 이점을 제공하지만, 구토와 메스꺼움은 환자의 치료 순응도와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더 많은 환자들이 치료의 혜택을 충분히 누릴 수 있게 해줄 잠재력을 지닌 이 프로그램을 추진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네레우스는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 받은 약으로, 뉴로키닌-1(NK-1) 수용체 길항제다. 이 계열의 약물은 화학요법을 받은 환자의 메스꺼움과 구토를 예방하는 데 사용된다.

 

네레우스는 3건의 임상 3상 결과를 바탕으로 승인받았으며, 그중 2건은 선상에서 진행됐다. 그 결과, 멀미 병력이 있는 참가자들의 메스꺼움을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GLP-1 비만치료제는 메스꺼움과 구토 등 위장관 부작용이 발생하는 비율이 30~40%에 달한다. 이에 따라 10% 전후가 임상시험 중 치료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실에서의 치료 중단 비율은 훨씬 높다. 실제로 약을 복용한 환자들의 경우 부작용으로 1년 내 치료를 중단하는 비율이 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환자들이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하거나, 용량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반다는 네레우스가 이 부작용을 해결하면 환자들이 목표 체중까지 안정적으로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상이 성공하면 거대한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네레우스도 상당한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