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10일 전쟁 상황에서 벌어지는 민간인 살해 행위를 두고 “우리가 문제 삼는 위안부 강제(동원), 유대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가 없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국제인도법은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엑스(X)에 무장 군인들이 한 사람을 건물에서 떨어뜨리는 영상이 담긴 게시글을 공유하며 “이게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 알아봐야겠다”고 적었다. 이 대통령이 공유한 글은 이날 오전 4시17분쯤 게시된 것으로, 해당 영상은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 아동을 고문한 뒤 옥상에서 밀어서 떨어뜨리는 장면이라는 주장이 달렸다.
이 대통령은 오후에 다시 글을 올려 “(해당) 영상은 2024년 9월 발생한 실제 상황으로, 미국 백악관이 매우 충격적(deeply disturbing)이라고 평가했고 존 커비 등 미 당국자가 ‘혐오스럽고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까지 언급했던 일”이라며 “이스라엘의 관련 조사와 조치도 이뤄졌다고 한다”고 적었다. 해당 영상 속 사건이 최근 중동 전쟁 상황에서 발생한 일은 아니라는 점을 설명한 것이다. 다만 고문을 당한 아동인지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조금 다행이라면 (해당 영상 속 인물이)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라 시신이었다는 점이지만, 시신이라도 이와 같은 처우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또 “어떠한 상황에서도 국제인도법은 준수돼야 하며, 인간의 존엄성 역시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로 지켜져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역사 속에서 일어난 수많은 비극은 인권의 소중함이 무엇보다 최고이자 최선의 가치임을 가르쳐줬다”며 “뼈아픈 상처 위에 남겨진 교훈을 반복된 참혹극으로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그래야 인류 모두가 상생하는 화해와 협력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어떤 이유에서든 어디에서든 인권은 최후의 보루이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라고 적었다.
야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해당 영상을 직접 엑스에 공유한 것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이 이날 오전 엑스에 영상을 공유한 것을 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출처도, 사실관계도 불분명한 영상인데, 이렇게 되면 대한민국이 전쟁 국면에서 사실상 이란 편?”이라며 “아침부터 눈이 번쩍 뜨인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