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도 김민석도 호남으로…텃밭 민심 바라보는 차기 당권 주자

정·김, 1박 2일 호남 현장 일정
‘사진 금지령’ 논란에 “靑 누 끼쳐 사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연이틀 호남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도 이틀 연속 호남을 살피는 일정을 소화했다. 정 대표는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현장 최고위원회의 개최 및 민생현장 방문, 김 총리는 광주 중앙응급의료센터 방문 등 응급의료시스템 점검에 나섰다. 지방선거와 정책 점검이라는 표면적 목적이 있지만, 둘의 호남행이 8월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사실상의 선거운동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시장을 찾아 한 상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집토끼’ 사로잡으려는 호남행

 

정 대표는 지난 8일 대구를 방문한 뒤 전남으로 이동해 9일 광양시 포스코 제철소와 여수 서시장, 광주 양동시장 등을 방문했다. 당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프로야구 경기도 관람할 예정이었으나 경기는 우천취소됐다. 10일은 전남 담양군에서 현장 최고위를 열고 창평전통시장도 들렀다. 연이틀 여당 텃밭인 호남 지지세를 다지겠다는 모습이었다.

 

김 총리도 정 대표처럼 1박 2일 일정으로 전날부터 전라권에 머물렀다. 김 총리는 이날 광주 119구급상황관리센터, 광주·전라광역응급의료상황실, 전남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등을 둘러봤으며 전날은 전북 전주시 소방본부 구급상황관리센터 등을 찾았다. 이번 출장은 응급환자 이송체계 운영 현황 점검이 목적이다.

 

정 대표와 김 총리는 차기 당권 주자로 가장 유력하게 꼽힌다. 이번 6·3 지방선거와 2028년 총선 사이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는 이가 차기 공천권을 쥘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둘이 같은 시기에 호남 행보를 보이면서 지방선거 지원과 응급의료시스템 현황 점검이라는 목적 뒤에 ‘집토끼’ 단속을 위한 민심 공략이라는 평이 우세하다. 민주당 전남·광주 권리당원은 32만명으로 전체 민주당 권리당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10일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에서 열린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 종합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정신 전남대병원장. 연합뉴스

◆끊이지 않는 계파 갈등설

 

6·3 지방선거와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청(친정청래)계와 친명(친이재명)계 같 당내 주도권 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정 대표는 11일에는 강원도로 이동해 현장 지원을 이어가는데 친명계 관점에서 정 대표가 집권여당 대표로서 정부·청와대 뒷받침보다 개인이 드러나는 발언과 행보가 더 많이 보인단 것이다.

 

정 대표는 당초 20일까지 지방선거 공천을 마무리짓겠다며 “헌정사상 가장 빠른 공천”을 내걸었다. 이 과정에서 당 지도부가 재심에 허위주장을 하면 공천 불복으로 간주한다, 후보 홍보에 대통령 취임 전 사진을 쓰지 말라는 등의 지시를 내리며 일부 친명계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반대의 뜻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이재명 대통령과의 연을 강조하며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로 뛰었던 한준호 의원은 당에 재고를 촉구한다면서 “여당 후보는 현직 대통령과 함께한 메시지로 지방선거를 치러왔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사진 금지령’ 지침을 청와대가 요청했다”는 보도에 감찰과 문책, 정정보도를 지시하며 제동을 걸자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 중 이 대통령 취임 전 사진·영상을 홍보에 활동하지 말라던 공지가 “당이 한 것이지 청와대와 협의했거나 관련성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당대표로서 대통령께 결과적으로 누를 끼쳐드린 점을 사과드린다”고도 했다. 정 대표는 오인 가능성을 막자는 차원이었다고 해명했으나 당이 대통령 의중을 정확히 읽지 못했다는 방증이 됐다.

 

한 당 관계자는 “대통령 입장에서 고생스럽게 사진을 다 찍어주는 이유는 결국 그 당선자가 나중에 자신을 정치적으로 지켜주는 편이자 팬이기 때문”이라며 “누군가가 잘못된 정보를 주며 대통령을 참칭했거나 당 지도부가 잘못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