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서 밖으로 나들이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간단한 음식을 들고 돗자리를 깔고 맑은 하늘과 따스한 바람을 느끼는 것인데, 이때 술이 빠질 수 없다.
이에 전통주 전문가인 주류문화 칼럼니스트 명욱 세종사이버대 교수와 여성 방송인 최초 전통주 소믈리에 김민아가 봄에 어울리는 술을 추천했다.
탁·약·청주에는 양주도가의 ‘청사과막끌림’과 지시울양조장의 ‘화전일취 동정춘’이 선정됐다.
증류주에는 참주가 ‘동해밤바다’, 기타주류에는 부즈앤버즈의 ‘시작’과 섬진강의봄의 ‘섬진강의별’이 뽑혔다.
또한 논알코올 하이볼 ‘아이긴 애플피치’와 ‘아이긴 애플시트러스’도 봄에 어울리는 술로 꼽혔다.
◆청사과가 뿜뿜…‘청사과막끌림’
‘청사과막끌림’은 경기도 양주 양주도가에서 만든 과일 막걸리(탁주)로, 경기도 양주의 쌀과 신선한 청사과가 만나 탄생한 현대적인 감각의 탁주다.
알코올 5.5%라는 가벼운 도수는 입안에서 부담 없이 흐르고, 일반적인 막걸리에서 느껴질 수 있는 텁텁함 대신 청사과 특유의 싱그러운 산미와 풋풋한 향이 전면에 드러난다.
김민아는 “쌀의 은은한 단맛과 과실의 산뜻함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라며 “봄날의 낮술이나 피크닉에 가장 최적화된 선택이라 할 수 있다”고 극찬했다.
어울리는 음식으로 미나리 튀김과 닭가슴살 샐러드를 추천했다.
제철을 맞은 미나리의 쌉싸름한 향과 바삭한 식감이 청사과의 산미를 만나면 입안에서 봄의 에너지가 폭발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식단 관리에 신경을 쓴다면 닭가슴살의 담백한 단백질을 추가하는 것도 추천. 견과류까지 곁들인다면 금상첨화라는 설명이다.
◆다채로운 맛의 향연…‘화전일취 동정춘’
‘동정춘’은 옛 문헌에서 명주로 불린 술로 술을 빚을 때 거의 물이 들어가지 않아 술을 빚기가 여간 어려운 술이다.
발효과정에서 얻어지는 술의 양이 매우 적으며 인공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자연 발효에 의한 향과 맛이 아주 좋아 고급방향주로 취급되는 술이다.
약·청·소주 ‘화전일취’ 시리즈로 유명한 강원도 춘천 지시울양조장에서도 극소량으로 생산되고 있다.
인터넷으로는 구매할 수 없으며(양이 지극히 적어), 양조장에 직접 방문하면 일부 구매할 수 있다.
또는 미쉐린 2스타 서울신라호텔 라연에서 판매하고 있다.
머금으면 마치 꽃망울이 입속에서 터지는 듯한 다양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도수는 11도.
추천하는 음식으로는 ‘화전’과 ‘구절판’, ‘떡갈비’.
명욱 교수는 “꽃 앞에 취하다라는 이름을 가진 만큼 봄에 어울리는 화전이 최고”라며 “깊은 여운을 가진 술인만큼 구절판이나 떡갈비 등 맛이 강하지 않은 음식이 울린다”고 말했다.
◆바다를 닮은 소주…‘동해밤바다’
참주가의 ‘동해밤바다’는 17.2도의 소주로, 증류식 소주 특유의 깔끔함이 돋보이는 술이다.
일반적인 희석식 소주와 비슷한 도수이지만, 증류 과정에서 정제된 곡물의 순수한 향이 살아있어 목 넘김이 훨씬 부드럽다.
여기에 매실 향과 맛이 은은하게 느껴져 일반적인 희석식 소주와 차별점을 보인다.
김민아는 “입안에 머금었을 때 느껴지는 정갈한 느낌은 마치 파도가 지나간 뒤의 깨끗한 모래사장 같은 인상을 준다”며 “차갑게 마실 때 그 매력이 배가 된다”고 설명했다.
어울리는 음식으로는 도다리 세꼬시.
김민아는 “봄은 역시 도다리의 계절로 도다리 세꼬시의 고소하고 쫄깃한 식감이 맑은 증류주와 만났을 때 본연의 단맛이 잘 살아난다”며 “따뜻한 안주를 원한다면 도다리 쑥국을 추가해 볼 것”이라고 추천했다.
◆한국의 스파클링…‘섬진강의별’
섬진강의봄의 ‘섬진강의별’은 탄산감을 느낄 수 있는 스파클링 와인 일종 중 하나다.
스파클링 와인이 포도를 주원료를 했다면, ‘섬진강의별’은 황매실과, 돌배, 유자를 10개월간 발효와 숙성을 거쳐 만들어진다.
스파클링 와인 특유의 섬세하고 지속적인 기포, 산뜻한 산미와 깔끔한 여운이 특징이다.
지역 특산물로 빚은 술이다보니 한국적인 풍미와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명욱 교수는 “광양 불고기나 섬진강와 남해바다가 만나는 지역에서 사라는 섬진강 벚굴 등을 추천한다”며 “소갈비찜이나 전류 등도 잘 어울린다”고 전했다.
◆벌꿀의 복합적 풍미…‘시작’
부즈앤버즈의 ‘시작’은 꿀을 발효시켜 만든 미드(Mead) 스타일의 술로, ‘시작’이라는 이름은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설렘과 맞닿아 있다.
설탕의 인위적인 달콤함이 아닌, 벌꿀 본연의 복합적인 풍미와 꽃향기가 매력적이다.
9도라는 도수는 와인보다 가볍고 맥주보다 밀도감이 있어, 식전주나 긴 대화를 나누는 식후주로 활용하기에 더할 나위 없다.
김민아는 “탄산감을 적절히 조절해 꿀의 묵직함을 경쾌하게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음식으로는 ‘주꾸미 볶음’.
김민아는 “꿀의 달콤함은 매운맛을 중화시키는 데 탁월하다”며 “봄 주꾸미의 탱글탱글한 식감과 매콤한 양념이 미드의 달콤함과 만나 중독성 있는 ‘단짠매콤’의 조화를 완성한다”고 밝혔다.
◆무알코올이라 부담 없는 하이볼…‘아이긴 애플피치·애플시트러스’
‘아이긴 애플피치’와 ‘아이긴 애플스트러스’는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BTS)’ 진이 만든 애플진(Gin) ‘아이긴’을 활용한 논알코올 하이볼이다.
아이긴 논알코올은 무설탕 제품으로, 10㎉대의 낮은 칼로리를 구현해 다이어트나 건강 관리에 민감한 소비자들도 부담 없이 하이볼 특유의 청량감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됐다.
달콤한 복숭아맛(애플피치)과싱그러운 감귤맛(애플시트러스) 2종으로 구성된다.
애플긴 ‘아이긴’이 일부 들어가 있기 때문에 진 특유의 맛도 느껴진다.
명욱 교수는 “논알코올이지만 좋은 탄산을 가진 만큼 기름진 음식과 잘 어울린다”며 피자, 치킨, 탕수육 등 배달음식과의 조합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