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보러 갔다가 ‘시간 쓰고’ 나온다…주말 쇼핑 공식, 완전히 바뀌었다

최근 유통업계는 할인만으로는 소비자를 붙잡기 어렵다고 보고, 가격과 경험을 결합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매장 체류 시간을 늘려 추가 소비를 유도하는 구조다.

 

롯데마트 제공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롯데마트는 29일까지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중심으로 한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장바구니 물가 낮추기에 나섰다.

 

행사 기간 기준으로 ‘오늘좋은 데일리우유(1L)’를 1880원에 선보이고, 가공유(200㎖)는 500원, 떠먹는 요거트(4입)는 1500원 수준으로 구성했다. 어묵 등 간편 식재료도 1000~2000원대에 배치해 저가 체감 구간을 넓혔다.

 

여기에 스타 셰프 협업 간편식도 함께 내놓으며 상품 차별화에 나섰다. 냉장·냉동 간편식 일부는 2개 이상 구매 시 20% 할인, 특정 상품은 멤버십 기준 추가 할인 혜택을 적용했다.

 

과일·채소 할인도 병행된다. 12브릭스 이상 기준으로 선별된 고당도 오렌지와 참외 등 제철 과일을 묶음 특가로 구성하고, 양파·버섯 등 채소류도 1000~3000원대 가격에 배치해 체감 물가를 낮추는 데 집중했다.

 

백화점은 가격보다 머무르게 만드는 경험에 집중한다.

 

신세계백화점은 골프 시즌에 맞춰 럭셔리 골프웨어 팝업을 운영하며 프리미엄 수요를 겨냥했다.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사은품을 제공하고, 한정 수량 혜택을 더해 구매 과정 자체를 하나의 경험으로 구성했다.

 

롯데백화점은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했다. 수원 타임빌라스에서는 스포츠 브랜드와 웹툰 작가 협업 팝업을 열고 포토존, 커스터마이징존, 전시 공간을 함께 운영한다. 단순 판매를 넘어 보고·찍고·참여하는 구조로 고객 동선을 확장한 것이다.

 

또 신규 남성복 브랜드 매장에서는 시착 고객 대상 사은품과 구매 금액별 혜택을 제공해 자연스럽게 체류 시간을 늘리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분명하다. 단순 할인만으로는 소비를 끌어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은 이미 온라인과 이커머스에서 충분히 이뤄지고 있는 만큼, 오프라인 매장은 직접 방문해야 할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물건을 사러 온다기보다 시간을 보내러 온다는 말이 내부에서도 나온다”며 “매장에서 얼마나 오래 머무느냐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구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