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P 초박빙’에 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 후폭풍 확산 [6·3의 선택]

안호영 “이원택 식사비 대납 의혹 재감찰 촉구” 단식
김관영은 페이스북 통해 “전북 정치 현실 안타깝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북지사 경선 결과에 불복하며 이원택 후보의 ‘식사·주류비 제3자 대납 의혹’ 재감찰을 요구하고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대리운전비’로 당에서 제명돼 경선 문턱에서 좌절한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전북 정치 현실이 안타깝다”는 견해를 밝혔다. 안 후보와 이 후보의 1%포인트 초박빙 경선 결과와 맞물리며 당내 공정성 논란과 갈등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전북지사 경선에서 낙마한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이원택 전북지사 후보의 '주류·식사비 대납' 의혹에 대한 재감찰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을 하고 있다. 뉴스1

◆이틀째 단식농성 안호영 “즉각 재감찰을…”

 

안호영 의원은 12일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 이틀째를 이어가며 “윤리감찰단이 새로운 진술과 증거를 토대로 신속히 재감찰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 후보가 참석한) 가게 주인과 참석자 발언, 단체 대화방 메시지 등 기존 판단과 다른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새로운 사실이 확인된 만큼 즉각적인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감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이번 경선 결과는 정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제가 된 사안은 지난해 11월 말 정읍 지역 한 식당에서 열린 청년 간담회 성격의 식사 자리에서 불거졌다. 당시 이원택 후보는 “비서관을 통해 현금 15만 원을 전달해 식대를 지급했다”고 해명했지만, 이후 동석한 김슬지 전북도의원이 사흘 뒤 해당 식당을 찾아 의회 소속 상임위 업무추진비 45만원과 개인 비용 27만7000원을 결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제3자 대납’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민주당 윤리감찰단은 지난 7일 긴급 감찰에 착수했으나, 하루 만인 8일 “현재까지 혐의없음”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안 의원 측은 “조사가 지나치게 신속하고 형식적으로 이뤄졌다”며 “경선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결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안 의원은 경선 종료 직후 재심을 공식화하며 “중앙당이 새로운 증거에 근거한 재감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부실 감찰로 형평성을 잃었다”며 재심 신청과 함께 재감찰을 요구하고, 지난 11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그는 “이 문제는 단순한 개인 의혹이 아니라 당의 공정성과 신뢰를 바로 세우는 문제”라며 “도민과 함께 끝까지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김관영 페이스북 캡처.

◆이원택 ‘1%포인트’차로 전북도지사 민주당 후보에

 

이번 경선은 결과 자체도 논란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양자 대결로 치러진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 경선은 최종적으로 안 후보 49.5% 대 이 후보 50.5%로, 단 1%포인트 차이의 초접전이었다. 권리당원과 안심번호 여론조사 결과가 엇갈리며 양측 지지층 간 갈등도 격화되는 양상이다.

 

이와 관련, 윤준병 전북도당위원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런 경선 수치를 직접 공개하며 “통합이 걱정된다”고 언급하자, 당내에서는 “민감한 시점에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초박빙 결과가 공개되면서 패배 측 반발 명분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의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SNS를 통해 “전북 정치가 도민에게 희망이 아닌 실망을 주고 있다”며 현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공정해야 할 과정이 신뢰를 잃고 결과가 갈등을 키우는 현실은 정치의 도리가 아니다”라며 “동료 정치인이 단식이라는 극단적 선택에 이른 현실에 깊은 책임과 비통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반면, 이원택 후보는 이날 ‘도민께 드리는 글’을 통해 “도민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전북 발전을 위해 모든 힘을 하나로 모으겠다”며 “남은 선거 기간 동안 도민 삶을 개선할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선 과정의 갈등을 언급하며 “모든 상처를 품고 전북 발전을 위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경선은 끝났지만…사법 리스트 확산, 김 지사 행보도 관심

 

이번 사안은 당내 갈등을 넘어 사법 리스크로도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원택 후보의 ‘식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장이 접수됐으며, 식사 자리에 동석했던 김슬지 도의원 역시 추가 고발된 상태다. 이 후보 측은 관련 보도를 한 언론인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맞고발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앞서 ‘현금 살포 의혹’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지사 사건도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전북도청 압수수색과 함께 폐쇄회로(CC)TV 영상 확보, 관계자 조사 등을 통해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두 사건의 수사 결과가 향후 선거 판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변수는 김관영 지사의 무소속 출마 여부다. 김 지사는 “여러 의견을 종합해 판단하겠다”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정치권에서는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경선은 끝났지만 재감찰 요구, 수사 진행, 무소속 출마 가능성 등 복합적인 변수가 얽혀 있다”며 “전북지사 선거는 당분간 요동치며 극심한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