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가렵고 충혈된 눈… ‘알레르기 결막염’ 의심을

꽃가루·미세먼지 등에 결막 과민반응
비비면 악화… 냉찜질·인공눈물 효과

봄철 야외활동이 늘면서 꽃가루나 미세먼지 같은 유해 요인에 우리 눈이 노출되기 쉽다. 특히 이 시기에 눈이 가렵거나 충혈될 경우 알레르기 결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알레르기 결막염은 결막의 면역세포가 외부 항원에 과민반응을 일으켜 생기는 염증성 질환이다. 주로 4~6월 꽃가루와 풀, 나무 등이 원인이 되는 계절성 결막염이 많지만, 집먼지진드기나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비계절성 결막염도 흔하다.

눈이 가렵거나 충혈될 경우 알레르기 결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대표적인 증상은 눈과 눈꺼풀의 가려움증, 결막 충혈, 화끈거리는 통증이다. 노란 눈곱보다 끈적하고 투명한 분비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심하면 결막이나 눈꺼풀이 붓기도 한다.



진단은 증상과 생활환경 파악이 중요하다. 가족력과 아토피 피부염, 천식, 습진 등 다른 알레르기 질환 여부를 확인한 뒤 세극등 현미경으로 결막 충혈 상태와 분비물, 좁쌀 모양 돌기 등을 살펴 진단한다.

대부분의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은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다만 질환의 특성상 자주 재발하고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꾸준하고 세심한 관리가 중요하다. 치료는 원인 항원을 피하는 것과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가려움이 심할 때는 항히스타민제를, 예방 목적으로는 비만세포 안정제를 사용한다. 염증이 심하면 스테로이드 점안제를 쓰기도 하지만 반드시 전문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일상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눈을 비비지 않는 것이다. 눈을 비비면 염증이 악화하고 손에 묻은 항원이 눈으로 옮겨질 수 있다. 가려울 때는 냉찜질이나 냉장보관한 인공눈물을 점안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돗물이나 소금물로 눈을 씻는 것은 오히려 예민해진 결막에 2차 손상을 줄 수 있어 삼가야 한다.

윤창호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는 “꽃가루나 먼지가 심한 날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가려울 때는 차가운 인공눈물을 씻어내듯 점안하는 게 도움이 된다”며 “증상이 지속하거나 심해지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