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자율주행·로봇 사업 가속도

류긍선 대표, 최근 주총서 연임 성공
피지컬 AI 바탕 미래 모빌리티 집중
2025년 영업익 첫 1000억… 사업 다변화

카카오모빌리티가 통합교통서비스(MaaS) 플랫폼 경쟁력을 다지고, 자율주행과 로봇 등 피지컬 인공지능(AI) 사업 확대를 본격화한다. 연임에 성공한 류긍선(사진)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체제에서 핵심기술을 내재화해 미래 모빌리티 사업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12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한 류 대표는 8년째 회사를 이끌게 됐다. 류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2018년 카카오모빌리티 전략부문 부사장으로 합류한 뒤 2020년부터 단독대표를 맡았다. 류 대표 체제에서 카카오모빌리티는 MaaS·대리·퀵·배송·주차·자율주행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고, 올해 일상의 이동을 책임지는 피지컬 AI 기술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류 대표의 카카오모빌리티는 단순 택시 호출 플랫폼을 넘어 피지컬 AI 투자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자율주행 자체 기술력을 확보해 서울 강남과 경기 성남 판교, 대구 등 도심에서 실증을 거쳤고, 지난달부터 서울 강남 일부 지역에서 ‘심야 서울자율차’를 운영하는 중이다. 자율주행 두뇌인 ‘AI 플래너’를 중심으로 인지부터 판단까지 AI가 전 과정을 맡는 ‘엔드투엔드(E2E)’ 시스템을 적용한 하이브리드 기술을 내재화했다.

로봇 플랫폼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2024년 선보인 로봇 배송 플랫폼 ‘브링’은 국내 자율주행 로봇 기업 로보티즈와 협업을 통해 주요 호텔과 병원 등에서 매출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도입 초기보다 가동률은 8배 올랐고, QR 주문과 결합해 룸서비스 매출을 3배 이상 올리며 수익 모델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기술 중심 성장은 류 대표의 실용주의 리더십과도 맞닿아 있다. 류 대표는 앞서 택시 호출 플랫폼 경쟁력을 ‘배차 시스템’에서 찾고 내비게이션과 측위 등 기술과 데이터 확보에 역량을 모았다. 2020년 AI 배차 시스템을 도입해 복잡한 국내 도로 환경에 최적화한 배차 서비스를 선보였고, 도착 예정 시간(ETA) 스코어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배차 방식으로 영업 효율을 높였다.

연구개발(R&D)에도 관심을 쏟았다. 기술부문 산하에 미래이동연구소를 두고, 자율주행, HD 맵 자동화, 실내 내비게이터, 정밀 측위, 대리 AI 요금 등 실사용 기술 연구에 힘을 쏟았다. 지난해 R&D에 투자한 금액은 매출 7393억원의 10.5% 수준인 773억원이다. 2020년 273억원에서 2.8배 늘었다.

실적도 상승세다. 류 대표가 단독대표로 선임되고 이듬해 2021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매년 성장세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154억원으로 처음 1000억원을 돌파했다. 류 대표는 사업 다변화로 수익을 안정화하고, 미래 기술에 재투자해 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물류·주차·광고·자율주행·해외 모빌리티를 묶는 통합 이동 플랫폼이자 피지컬 AI 기술회사로의 체질 전환을 가속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