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군 청천면 평단리에 귀촌한 서양화가 김도희(64) 작가는 12일 “산골 마을 어르신들에게 ‘펜’을 쥐여 주며 새로운 희망과 행복을 느낀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도시는 편리하고 안락하지만 산골은 희망의 색이 가득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귀촌인 김도희 작가(오른쪽)의 ‘서양화 그리기’ 재능나눔 활동 모습. 괴산군 제공
김 작가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상과 사단법인 구상전, 경기 미술대전 등에서 수상 경력을 가진 중견 화가다. 수원미술전시관과 단원미술관, 필리핀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내외를 넘나들며 9회의 개인전과 150회에 달하는 초대전 및 그룹전을 치렀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그의 행보다. 김 작가는 “집 한편에 마련한 작업실은 어느새 마을 주민들의 사랑방이 되었고 인근 청주와 괴산읍에서도 그림을 배우러 찾아오고 있다”며 “괴산군 농업기술센터 ‘귀농귀촌인 재능나눔’ 사업을 통해 시간당 1만원을 받고 서양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김 작가의 재능나눔은 ‘펜’으로 도시 풍경을 그리는 ‘어반스케치’, 어르신들을 위한 ‘그림일기’까지 다양하다. 특히 평생 흙만 만져온 80대 어르신들이 처음 연필을 잡고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 모습에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김 작가는 “적어도 일흔 살까지는 그림을 계기로 따뜻한 마을 공동체를 형성해 가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